[일요서울|성남 강의석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3월 14일 오후 5시 시청 온누리에서 600여 명 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하고 민선 5·6기 8년간의 시장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 시장은 감사 편지 낭독을 통해 “돌아보면 지난 8년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창조의 시간이었고, 시민들이 진정한 주권자라는 확신을 갖게 한 기쁨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 소일거리 사업, 성남형교육 지원사업, 무상교복, 청년배당, 산후조리지원 사업, 대장동 공영개발사업 그 어느 것 하나 쉽게 이뤄진 것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준예산 사태도 겪고 수차례 예산과 조례가 부결되는 것은 다반사였다”면서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수십 수백 번씩 갈등했지만, 세금 내는 이 나라의 주인이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우리 힘든 서민들의 삶이 떠올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성남시의료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시장은 “2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하고 1만8595명이 주민등록증을 내가며 한겨울 혹한 속에서 지장 찍어 만든 ‘시립병원설립조례’를 시의회가 47초 만에 날치기로 부결시켰을 때 너무 억울하고 서러워서 시민들과 함께 목 놓아 울었다”면서 “시장이 돼 내 손으로 성남시의료원을 만들겠다고 결심해 정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성남시의료원 공사현장에 들러 건물 꼴을 갖춰가는 의료원을 보면서 그곳에서 안심하고 진료받을 시민 여러분을 떠올렸다”면서 “뜻하지 않은 일들로 공사가 늦어진 것이 못내 아쉽고 마음에 걸리지만, 공직자 여러분께서 앞으로 잘 마무리해 최고의 병원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큰 절로 마음을 표했다. “성남을 대표하는 시장직의 영광을 주시고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 여러분들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성남시도, 촉망받는 정치인 이재명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일선에서 묵묵히 헌신해 주신 공직자 여러분과 시민들의 격려 덕분”이라고 했다.

“성남에서의 기적을 더 크게 펼쳐 보답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장 대형 스크린에는 강설 속 눈 치우기, 고액체납자 가택 수색, 모란가축시장 자진철거 등 12장의 사진이 비춰졌다.

이 시장은 직원들과 사진 한 장, 한 장에 대해 소회를 나누는 갈무리 토크를 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퇴임식에 앞선 오전 9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수정구 태평동 현충탑을 찾아 참배하고, 성남시의료원 건립 현장, 성남시의회 의장실, 청내 기자실과 49개 부서를 차례로 방문해 작별 인사를 했다.

이 시장은 집무실에서 사무인계인수서에 서명해 모든 공식 업무를 마무리했다. 성남시정은 민선 7기 출범 전날인 오는 6월 30일까지 부시장의 시장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공식 사퇴일은 3월 15일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준비를 위해 지난 3월 2일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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