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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사상 초유의 저출산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산부인과들이 산모 유치를 위해 출산비용을 파격적으로 내리는 등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한 산부인과는 저출산 대책으로 산모를 응원하자는 취지로 3월 한달간 출산비용을 파격 인하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안에 신청하면 자연분만시(2박3일) 5만원, 제왕절개시(4박5일) 19만원의 출산비용만 내면 1인특실과 가족분만실, 무통분만, 산모 고급식, 초음파비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영양제를 맞거나 특수약물을 투여, 병실연장, 신생아 검사비 등은 별도의 비용이 추가된다.

통상적인 출산 비용이 자연분만시 35~40만원, 제왕절개는 50만원~80만원에 비하면 80% 이상 싸게 해주는 셈이다.

그러자 인근 지역에 있는 또다른 산부인과도 '울며 겨자먹기'로 1인 병실료와 분만료, 식사 등을 포함한 출산비용을 5만원으로 한시적으로 낮췄다. 출산 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환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 산부인과 의사는 "몇년전 다른 산부인과에서 20만원대의 저가공세를 수년간 계속해 시장을 흔들었다"면서 "가격경쟁이라기 보다는 사실 감정의 문제다. 출산비를 싸게 하고 환자를 유치하니까 다른 병원들이 가만히 있으면 환자가 없어져 병원 문을 닫아야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것이다. 싸게 진료를 받고 분만을 하는 산모는 기쁘겠지만 병원들은 경영난이 더욱 악화된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저출산으로 아기들이 줄면서 미용과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 산부인과들은 저가 경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거나 대학병원을 제외하곤 줄줄이 폐업하는 실정이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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