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미세먼지와 황사, 꽃가루 등으로 대기가 오염되면서 각종 안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안구는 대기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민감하게 자극받는다. 특히 눈꺼풀과 관련된 안질환도 평소에 비해 배로 늘어난다. 이번 호에서는 눈꺼풀과 관련된 안질환의 종류와 적극적인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다래끼

가장 먼저 다래끼는 눈꺼풀의 안쪽에 세균이 감염되어 생기는 급성 화농성 염증이다. 흔히 다래끼라고도 부르며 의학적으로는 맥립종이라고 한다. 다래끼에는 속눈썹 뿌리의 지선이나 한선에 생기는 겉다래끼와 눈꺼풀에 있는 검판성에 생기는 속다래끼가 있다. 다래끼의 증상은 ‘눈을 깜박일 때 눈이 아프다' 정도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거울을 보면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 만지면 아픈 것이 특징이다. 증상은 점차 심해지며 얼마 가지 않아 표면에 화농점이 밴 점이 생겨 그것이 터지는데 그 때 고름이 나오면 낫는다. 갓난아이나 어린아이의 경우 증상이 심할 때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보통은 그냥 두어도 2~3주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오히려 고름이 터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시야를 가려서 큰 다래 끼가 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가까운 안과에 내원하여 약으로 처방하는 방법과 더불어 눈다래끼를 빼는 방법도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에 알맞은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안과에서 진찰받을 때는 증상에 따라 항생물질의 점안약 또는 내복약이나 연고 등이 처방된다. 빨리 검진 받으면 투약으로 세균의 활동이 약해져 곪지 않고 나을 수도 있다. 이미 곪아 있을 때에는 곪은 곳을 가는 바늘 끝으로 찔러 고름을 빼면 아픔이 없어진다. 다만, 환부에 손이 가지 않도록 하고 청결에 신경 써야 한다. 전신 질환이 원인이 되어 다래끼가 생기는 일도 있는데 계속해서 재발될 때에는 안과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콩다래끼

다래끼와 혼동하기 쉬운 콩다래끼(신립종)는 눈에 지방을 분비하는 검판선이 막혀 만성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콩다래끼라고 주로 부르기도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다래끼와는 전혀 다른 병으로 증상과 경과는 다음과 같다. 눈꺼풀 속에 반구형의 응어리가 생겨 눈꺼풀을 만지면 콩알만 한 덩어리가 느껴진다. 그 덩어리가 서서히 커져서 눈꺼풀이 무거워져 불쾌하게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다지 통증이 심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세균에 감염되어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수도 있다. 다래끼와 같이 눈꺼풀이 빨갛게 부으면서 서서히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응어리는 그대로 두어도 문제가 없지만 응어리가 커지면 불쾌감뿐 아니라 외견상으로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환자가 원하면 눈꺼풀의 뒤쪽에서 검판선을 절개해서 고여 있는 내용물을 꺼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의외로 간단하다. 급성 염증이 생겼을 때에는 다래끼와 같이 항생물질에 의한 약물치료를 한다.

눈꺼풀테염증

다음으로 눈꺼풀테염증이라고 부르는 안검연염은 눈꺼풀이 생기는 염증으로 눈꺼풀 피부에 생기는 안검피부염, 눈썹의 뿌리 쪽 근처에 생기는 안검연염과 눈꼬리에 생기는 안각안검염을 통틀어 일컫는다. 안검연염에는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생기는 감염성과, 약품이나 화장품에 의한 피부병이나 알레르기로 생기는 비감염성이 있다. 이 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이다. 특히 비감염성의 경우에는 가려움이 매우 심하며 눈꺼풀이 빨갛게 붓기도 한다. 또한 감염성의 경우에는 분비물이 많고 통증과 가려움을 함께 동반한다. 감염성의 경우 항생물질에 의한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약을 쓰고 비감염성의 경우에는 눈꺼풀을 잘 씻고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것으로도 회복되지 않을 때에는 스테로이드계의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안검연염은 그대로 두어도 낫지만 안각안검염의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서 눈썹이 빠지거나 눈썹이 안쪽으로 말려 눈동자를 찌르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염증이 생겼을 때에는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한다.

토끼눈

어떤 원인으로 인해 눈꺼풀이 닫히지 않는 상태를 토끼눈(토안)이라고 한다. 안면신경의 마비로 근육수축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불에 데거나 외상에 의한 흉터 혹은 눈꺼풀의 결손과 종양 등에 의해 안구가 돌출하기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토끼눈은 외견상의 문제뿐 아니라 노출된 각막이 건조해져 자칫 각막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각막에 구멍이 나서 실명할 수도 있다. 치료는 우선 원인 질환의 치료와 함께 눈꺼풀을 감는 테이프나 연고로 각막을 보호하고 나중에 눈꺼풀 성형수술을 한다.

속눈썹증

속눈썹증(첨모난생)은 어린아이들의 눈꺼풀에 잘 생기는 병으로 눈꺼풀의 피부가 남아 있기 때문에 눈썹이 안구 쪽으로 향하는 병을 말한다. 눈꺼풀속말림은 눈꺼풀이 안쪽으로 향해 있기 때문에 눈썹도 안구 쪽으로 향하는 병으로, 가장 많은 것은 고령자의 아랫눈꺼풀에 많은 노인성 내반이다. 이것은 눈을 감는 근육인 안윤근이 빗겨 올라가는 것이 원인으로 눈꺼풀 전체가 안구 쪽을 향하는 것이다. 이 때 눈썹이 안구에 닿아 각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눈물이 난다. 눈부시다, 눈꼽이 낀다, 이질감이 든다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각막에 상처가 나면 통증이나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세균감염이 동반되어 각막이 궤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속눈썹증의 치료는 정도가 가벼우면 성장하면서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1~2살 때까지는 눈곱이 많이 생길 때 점안약을 넣으면서 상태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성장해도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피부를 벗겨서 꿰매거나, 눈꺼풀을 절개해서 그 주변의 피부를 검판에 꿰매 붙이거나 피부의 일부를 절제하는 등의 수술을 한다. 눈꺼풀속말림의 증상은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로는 눈꺼풀을 절개해서 검판에 꿰매 붙이는 방법도 있다. 다만, 노인성 내반의 경우에는 안륜근 자체를 절제하거나 꿰매서 오므라들게 하는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그러므로 전문의와 상담 및 진단이 필요하다.

눈꺼풀처짐

눈꺼풀이 쳐져서 올라가지 않는 상태를 눈꺼풀처짐이라고 한다. 선천성과 후천성이 있으며 선천성이 65%, 후천성 25%, 가족유전성이 1.5%를 차지한다. 후천성을 비록 빈도는 적지만 때로는 중대한 병이 관계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후천성 눈꺼풀처짐의 원인은 나이가 더해감에 따라 생기는 노인성이 많은데 그 중에는 동안신경마비나 교감신경마비 근질환, 눈꺼풀의 종양 등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수도 있다. 그 가운데서도 동안신경마비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에 의한 순환장애 외에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등 생명에 관계되는 병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수도 있다. 동안신경마비로 안과의 진찰을 받고 당뇨병을 발견하거나 뇌출혈이 생기기 전에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눈꺼풀처짐이 생기면 조속히 안과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눈꺼풀처짐 자체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데 후천성의 경우에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원인을 찾게 되면 우선 그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인 질환을 치료해도 개선되지 않을 때나 선천성인 경우에는 수술하는데, 위눈꺼풀 올림근의 기능 정도에 따라 상태를 보는 것이 좋다.

안검경련

눈꺼풀을 감는 근육(안륜근)이 경련을 일으키는 병이다. 결막염이나 각막염과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거나 안구건조증 등을 일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본태성 안검경련이라고 해서 뇌에 이상이 생겨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본태성 안검경련이 일어나면 갑자기 양쪽 눈이 감겨 잠시 동안 뜰 수 없게 되어 물리적인 실명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길을 걷고 있을 때나 갑자기 일어설 때 중심을 잃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는 등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병은 안륜근을 경련시키는 뇌의 원인은 자세하게 모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고칠 수는 없지만 경련을 진정시킬 수는 있다.

안근마비

안근마비란 뇌나 신경 혹은 안와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인 안근이 마비되는 병이다. 두 눈으로 볼 때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경우에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안근마비를 생각할 수 있다. 안근이 마비되면 안구운동이 장애를 받기 때문에 좌우 눈의 시선이 일치하지 않게 되어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난다. 안근마비는 몸의 여러 가지 병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으로 안근마비에 의한 복시는 진찰받고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고혈압증이나 당뇨병, 갑상선 기능 이상의 병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안근마비는 여러 가지 전신의 병이 원인이 되어 일어날 수 있다. 이 병은 무엇보다도 근원적인 질환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안근마비는 다른 중대한 병이 잠복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복시가 생기면 바로 안과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두통 등 다른 증상이 있으면 의사에게 증상을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 안과에서 안근마비의 유무나 그 정도를 조사함과 동시에 원인 질환을 조사하기 위해 혈액검사, 엑스선이나 CT촬영, MRI 등의 검사도 병행할 수 있다. 원인 질환이 발견되면 뇌신경 외과 등 해당 과에 연결되므로 그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 질환을 치료받으면서 복시의 해소를 위해 프리즘 안경이라는 특수 안경을 쓸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병이 낫더라도 안근마비가 남을 수 있으며 그럴 때는 근육의 수술이 필요하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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