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탐독> 저자 김유경 / 출판사 불휘미디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신간 ‘일상 탐독’은 현재 경남일보 기자로 근무 중인 김유경 시인의 젊은 날의 기록이다. 작가는 책에서 자신의 일상을 나열하고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품을 동시에 전개하지만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품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는다. 평범한 일상과 비범한 문학 사이에 주고 받은 장단이 흥겹기까지 하다. 

작가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작가의 일상을 덤덤하게, 때로는 집요하게 써내려 갔다. 책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들춰내면서 국내외 시와 소설 서른편을 소개하는 구조다. 작가의 흔한 일상은 평범해서 친근하다. 비범한 문학 작품과 오버랩되어 독자들이 가슴으로 평가할 수있는 시간을 던져 준다.

작가의 일상을 담은 에피소드와 문학 작품은 마치 동반자처럼 걸음을 맞춰 나간다. 오로지 작가자신과 그 주변을 둘러 싼 이야기로 사적인 듯 싶지만 범상하게 풀어 헤치기도한다. 

책 속에는 박완서의 ‘그 남자집’이나 서영은의 ‘꽃들은 어디로 갔는가’,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정지상의 ‘송인’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작가가 기록한 일상 속에 끼어 있다. 그 일상은 흑백사진처럼 애잔한 기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강렬한 가시처럼 가슴을 후벼내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주관을 가질 법한 작품 해설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이 책을 접한 정일근 시인은 “김유경 시인은  짐승으로 치자면 고양이와 같다. ‘일상탐독’이란 제목이 말해주듯 일상에서 느릿느릿 걷다가 먹잇감을 발견하는 순간 집중한다. 허리를 웅크리고 발톱을 숨긴채 먹이를 탐독한다는 것도 비슷하다. 이 책은 그가 맛본 탐독의 작가론이며 작품론이다. 신문기자라는 직업 탓인지, 문장은 빠른 속도다. 작가와 작품을 보는 시선도 독특하다. 별미는 사이사이 풀어놓는 개인사다. ‘첫 시집도 내지 못하고, 시집도 못 간’ 처녀시인의 이야기는 독자를 다른 길로 빠지게 한다. 시와 소설, 과거와 현재, 외국작가까지 김유경 시인의 탐독이 일상이라면, 그는 분명 행복한 여자다”라는 서평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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