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운데)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0일 110억 대 뇌물수수, 300억 대 비자금 조성 등 광범위한 의혹을 받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수행하다가 부정‧비리를 저지른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부정‧비리를 저지르기 위해 대통령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경법(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상 횡령, 특가법(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수수와 조세 포탈에 더해 매관매직 의혹까지 (이 전 대통령이) 저지른 범죄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불법‧비리‧부패‧위선 백과사전 앞에서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격앙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단죄는 이념과 진영, 정치세력과의 갈등 문제가 될 수 없다.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고 권력형 비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하는 시대적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 측은) 지금 ‘이명박 죽이기’라는 해괴한 변명으로 반발할 것이 아니라 숱한 의혹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그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19일) 소환 조사 5일 만에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대통령의 범죄 혐의 하나하나가 구속수사가 불가피할 정도로 중대하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22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 전 대통령은 영장 심사에 불출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했다는 게 이 전 대통령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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