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장원용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민주평화당은 20일 6‧13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 선출과 관련 거대 양당으로 인해 4인 선거구가 2인 선거구로 쪼개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각 시‧도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기초‧광역의원 선출과 관련해 지역 선거구를 획정하는 과정에서 한 선거구에 3-4명을 뽑는 4인 선거구제를 채택할 것을 각 시‧도 의회에 전달했으나,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를 무산시키고 있다는 게 평화당의 설명이다.
 
평화당 의원들과 최고위원, 당원들 70여명은 이날 국회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기초광역의원 선거구획정 규탄대회’를 열고 양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조배숙 대표는 “서로 으르렁대던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원숭이 개 싸우듯 싸우다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서슴없이 야합하고 있다”며 “거대 여·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 되는 (현실에서 이 같은 행태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무시하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서울시 4인 선거구가 최초 35개에서 7개로 줄어들었고, 대구와 부산은 4인 선거구가 단 한 군데도 없다”며 “양당이 지방분권과 선거구제 개편을 하겠다고 목청 높이면서, 눈앞에 닥친 이익 앞에서는 겉 다르고 속 다른 극단적 이기주의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헌정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이용주 의원은 특히 민주당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더 가증스러운 것은 민주당의 태도”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이 장악하고 있는 수도권 의회에서는 2인 선거구 쪼개기를 자행하면서 부산 경남 지역에서는 3~4인 선거구를 늘려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렇듯 민주당은 자신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을 버리는 추악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도 “‘선거제도의 개혁’,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자 민주당의 당론이었다”며 “민주당은 말로만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들은 또 성명서를 통해 “양당은 남아있는 선거구 획정에서 4인 선거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며 “평화당은 ‘민심 그대로 선거구제 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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