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에르메스 가방인지는 그 당시 몰랐고 명품 가방에 3만 달러를 넣어서 줬다"면서 "가방을 그냥 차에다 처박아놓고 있다가 두 달 만에 조금 얘기가 들리니까 돌려줬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가방을) 준 사람이 뉴욕에 사는 교포인데 (이같은 사실을) 또 교회에서 떠들고 다녔다"며 "그 말이 퍼져나갔을 것이고 그 얘기를 들은 뉴욕 교포 신문 하는 사람이 그걸(사실을) 들고 한국으로 온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재미사업가가 정 전 의원에게 찾아가 돈을 요구한 것과 관련, "자기가 MB 캠프에서 못 받은 돈이 있다(고 했다)"며 "9000만원 일을 했는데 5000만원밖에 못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부연했다.
정 전 의원은 "일종의 협박을 한 것"이라면서 "급하니까 나도 그냥 확인도 제대로 안 하고 (4000만원을) 줬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큰 걸 요구했다. 정권 잡으면 확실시되니까 자기 일을 몰아서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선 이후엔 "그 사람들은 저를 찾아왔고 약속대로 정권을 잡았으니 도와달라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당시 각서를 썼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선거에서 가장 책임 맡고 있는 사람이자 선거에서 이기는 일이 제 일"이라며 "선거에 질 일이 생겼는데 그걸 막아야 했다"고 해명했다.
또 정 전 의원은 이어 이 전 대통령의 큰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에게 전화 해 사실 확인을 했고 당시 사위에게서 "20-30분 후 전화가 와 사실이라고 답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건에 대해 "MB는 몰랐을 것"이라면서 "숨겼을 수도 있다. 얼마나 야단맞았겠는가"라고 추정했다.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