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에 파격 행보

- 제주 전기차 1만대 돌파 기념 행사
- 대구시,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
- 군산 전기상용차 전진 기지 조성 전망


[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지자체들과 각 업체가 미래차 선도산업 발전을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경쟁력 강화 및 미래형 자동차 기술 개발이 이어지면서 그 향방이 주목된다. 

제주도내 전기차 1만대 돌파, ‘전국 지자체 최초’

이제 전기차는 보급을 넘어 이용자들을 위한 포럼 및 페스티벌 등을 정례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제주지역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가 1만 대를 돌파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7일 제주시민복지타운에서 전기차 1만 대 시대를 여는 기념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제주가 지난 2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전기차 누적대수 1만대를 돌파한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김현민 도 경제통상일자리국장은 “제주의 전기차는 지난 2일 기준 1만6대가 등록돼 전국 2만7425대의 36.4%를 점유하고 있다”며 “올해 보급물량 등록이 완료되면, 1만5000여대의 전기차가 도내에서 운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사는 전기차 이용자들이 직접 기획하는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지난해 11월 제주에 설립된 (사)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는‘EVuff@Jeju 2018’ 포럼을 개최해 전기차 보급으로 인한 성과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한 토론과 함께 미래 지향적 발전 방향도 모색했다. 

행사장에는 2013년도 처음 민간 보급된 차량부터 현재의 모델까지 모든 차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기차 전시회도 함께 마련돼 이용자는 물론 전기차 예비 구매자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제공됐다. 

도는 이러한 행사들을 통해 제주의 전기차 붐을 이어나가면서 도내에 전기차가 많아지는 만큼 불편함이 없도록, 전기차 구매 지원과 충전 인프라 확충, 전기차 연관 산업 육성 등에 예산을 투입해 다양한 혜택이 도민에게 돌아가게 할 예정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5월 2일~6일 5일간 국제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새로운 정보 및 기술교류를 통해 전기자동차 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의 장이다. 

미래형 자동차 대구가 앞서간다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2일 시에 따르면 2016년부터 시행한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핵심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 1차년도 지원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구시가 2016년 ‘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으로 총 7개 과제사업을 선정·지원해 현재 5개 사업이 종료됐으며, 전문가 평가결과 매출 향상 154억 원, 신규고용 63명 창출, 지식재산권 21건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는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균 성과를 상회하는 결과다. 특히 완성차업체의 공급협력사 등록, 대기업 납품계약 성사 등 1년 단기 기술개발임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성과가 도출됐다는 평가다. 

개별 성과를 살펴보면 대영채비㈜는 전기차 4대 동시충전이 가능한 100㎾급 전기충전기 개발을 완료해 해당 사업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120억 원의 연계 매출 달성과 신규일자리 26명을 창출하고,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납품에 성공했다. 

또 환경부 전기차 충전기 납품에 성공하기도 했다. 삼보모터스㈜는 전기자동차 구동 모터 국산화율 100%에 성공해 이미 상용화된 전기차용 감속기와 연계한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자동차부품연구원은 자율주행자동차 도로 실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지역기업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진행 중인 지원과제 사업의 경우 디아이씨㈜는 미래차 선도사업을 진행하면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대구 별도 법인인 ‘제인 모터스’ 설립과 전기상용차 양산라인을 구축,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평화산업㈜도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 모델의 편의사양 개발을 추진으로 오는 4월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봉현 자동차부품연구원 본부장은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은 지역기업의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개발(R&D) 핵심역량 강화는 물론 중장기적 미래먹거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술지원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지인㈜은 220V 휴대용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해 지난해 전기차 공공충전기 우수모바일 앱 우수상을 받았고, 대기업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오대금속㈜은 저가형 원통형 셀 전기차 배터리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한편 시는 지역 제조업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확보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통한 자동차 산업의 지속성장 발판마련을 위해 ‘미래형 자동차 선도기술개발사업’을 계속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미래형 자동차 핵심부품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매출향상, 투자유치, 사업영역 확장, 연구소기업 설립 등을 지원, 기업에서 원하는 방식으로 연구개발을 돕는 지역 R&D 프로젝트다. 

‘군산 전기 상용차  전진기지 조성’ 

현 전북 상황이 심각한 만큼 특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청도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 군산시의회, 군산시발전협의회, 한국산업단지공단전북본부, 자동차융합기술원, 건설기계부품연구원, 산업체 및 관련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위기사항에 대응하는 정책을 공동 발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에너지, 자동차 및 창업, 정보통신, 조선 등 분야별 대응방안에 대한 논의가‘GM 위기대응을 위한 정책 발굴’을 주제로 한 워크숍에서 심도 있게 진행됐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지난 15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관련한 현안브리핑을 가졌다. 송 지사는 도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군산공장 정상화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특별대책 마련을 청와대에 강력히 요청했다. 도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 도민들의 혼란을 줄이고, 희망을 찾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또 군산의 경우 GM 군산공장 정상화와 함께 국내 유일의 상용차 집적지·상용차부품 주행시험장·새만금 등 이미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상용차 자율주행 기반을 선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차 산업 전략망… 주요 도심으로 확대 

정부와 자동차 업계 산학연 관계자는 미래차산업 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술 개발, 핵심부품 자립화, 신서비스 모델 발굴, 부품업계 사업전환 지원 등 준비를 위한 논의의 장을 열었다.

최근 판교 기업지원 허브에서 자동차 관련 산학연 관계자 50여 명과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래차 산업 간담회’를 개최해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 스마트교통시스템 구축방안’을 보고 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미래차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미래차 시대를 대비해 정부는 2021년까지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개발하고, 2019년까지 2배 이상 빠른 충전기술도 개발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급속충전소는 대형마트 등 주요 이동거점을 중심으로 매년 1500기씩 설치해 2022년에는 전국 주유소와 비슷한 수준인 1만기까지 확충한다.

정부는 내연차와의 가격차를 감안해 2022년까지 보조금 제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환경개선 효과가 큰 버스 택시 소형트럭 등을 전기차로 집중 전환한다. 정부는 올해 중 5개 내외의 지자체를 선정해 내년부터 연평균 10%씩 교체해 2030년까지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 

아울러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차 저장에너지를 전력망에 연결하는(V2G, Vehicle to Gird) 등 전기차 기반 서비스도 올해부터 추진키로 했다.

이날 참석한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래차 개발에 대한 노력이 대단하다”면서 “유럽, 특히 중국의 발전 속도는 선도 기업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친환경차뿐 아니라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이 결합돼 굉장히 난이도 있고, 경쟁도 심한 시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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