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22일 ‘2차 인재 영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강한 어조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바른미래당이 재반박에 나서면서 이날 3당은 인재 영입을 둘러싼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국당 출신’ 전‧현직 지방의원 7명을 포함한 786명 인사들을 ‘2차 영입’으로 발표했다.
 
안 위원장은 “이 분들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정치를 하시면서 곰팡내 나는 한국당의 구태에 절망해 탈당한 분들”이라며 입당한 인사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한국당을 겨냥해 “자신이 야당이면서 야당 노릇은 망각한 채 공천 놀음, 권력 놀음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은 “분리수거에 감사드린다”고 비꼬면서 안 위원장을 비판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데려가신 분들은 ‘공천 권력 놀음에 빠져있는 한국당을 버리고 바른미래당에서 미래를 찾고자 찾아오신 고마운 분들’이 아니라 한국당 공천경쟁에서 뒤쳐진 분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한국당 후보검증 과정에서 중도탈락한 패잔병들 모아놓고 하는 말치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민망해 한 말씀 안 드리고 지나갈 수가 없다”며 “이런 분들만 모아놓고 ‘인재 영입’을 했다고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이 안쓰러울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안 위원장의 인재 영입에 대해 “참 독특하고 기이하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김효은 부대변인은 “기대하지 않았지만 너무 시시하다”며 “인재 영입식이라기 보다는 입당원서 전달식 같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부대변인은 “786명의 입당원서를 받아든 안철수 위원장의 흐뭇한 미소에서 한 명이 아쉬운 바른미래당의 당세가 느껴진다”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을 한다지만 한국당을 탈당한 사람들 이삭줍기해서 언제 ‘바른미래’가 만들어지겠는가”고 지적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은 발끈하고 나섰다. 김익환 부대변인은 특히 한국당의 ‘곰팡이’ 발언에 대해 “참으로 저렴하다”면서 “한국당에서는 공천 경쟁에 탈락한 인사들을 곰팡이 취급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해당 지역 국회의원에게 줄을 서지 못하면 기초·광역 의원 공천이 거의 불가능한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어찌 이렇게 공천 유무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가”라며 “오늘 바른미래당의 인재 영입에 기득권 두 정당이 힘을 합쳐 비난하는 모습에서 우리의 선택이 무척이나 올바른 것이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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