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한국당 ‘배현진 국회 입성 프로젝트’ 가동
- 당 브레인 배현진 캠프로 집결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7일 “저는 현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날 배현진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부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 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배 전 아나운서와 현재 MBC 제2·3 노조에 있는 현직 직원들이 참석해 MBC의 참상을 알렸다.
 
배현진 당협위원장은 "지난 몇 년간 인격살인에 가까운 회사 안팎의 고통 속에서도 말을 하지 않은 이유는 제 뉴스와 회사에 침을 뱉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제는 각오를 하고 나온 만큼 하나하나 실상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배 위원장은 “최승호 사장(현 MBC 사장)은 인터뷰에서 배현진은 다시는 뉴스에 출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했다”면서 “나는 드러나 있지만 양승은 아나운서와 여기 계신 선배들,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수십명의 기자들은 어디서 일하는지도 모른 채 뿔뿔이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에 대해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고 끝까지 현장에서 일하겠다고 우겼기 때문"이라며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되고,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에게 파업의 책임을 묻는 것이 온당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회사가 감사를 이유로 몇몇 선배 이메일을 열어봤다고 들었을 때 소름이 끼쳤다"며 "어떤 직장인이 이런 행태를 납득하고 회사에 다닐 수 있는지에 MBC에 묻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MBC는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노조의 방송인지 그 좌표를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소신대로 일하는 사람에게 적폐 부역자라는 오명을 씌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정치권은 이날 회의를 6·13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게 될 배현진 위원장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한국당의 ‘멍석 깔기’로 평가한다.
 
한국당이 대여 투쟁과 배 위원장 띄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묘수를 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당은 정부의 방송장악 이행 상황을 지속해서 알리고, 배 위원장을 자연스럽게 언론에 노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이미 홍 대표의 지시로 '배현진 국회 입성시키기'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대표가 배 위원장의 선거 캠프를 전폭적으로 도우라고 당에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배 위원장의 선거 캠프에는 소위 당 브레인이 포진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날 회의엔 원내사령탑인 김성태 원내대표도 직접 참석해 배 위원장의 정부 방송장악 저지 투쟁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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