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거짓 해명한 사실까지 드러나자 결국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며 서울시장 출마 철회를 포함해 모든 정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0년의 통한의 겨울을 뚫고 찾아온 짧은 봄날이었지만...믿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공적 활동을 접고 자숙하고 또 자숙하면서 자연인 정봉주로 돌아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첫 ‘원포인트’ 특별사면을 받아 10년 만에 복권됐다. ‘BBK 저격수’로 활약하다 실형을 선고받고 피선거권을 박탈당했으나, 특별사면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정 전 의원이 지난 7일 공식 선언을 하려던 찰나 ‘기자 지망생 성추행 의혹’이 터졌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2011년 12월 23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현 켄싱턴 호텔)에 간 사실조차 없다는 등 관련 사실을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와 기자와 언론사 등을 상대로 고소하기도 했다.
 
양측이 한동안 진실 공방을 벌이던 와중, 전날(27일)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A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일 오후 호텔에 간 사실을 증명하는 사진 등을 발표했고, 이에 정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일 호텔에서 사용한 카드 내역을 발견했다”며 그간 본인 주장이 ‘거짓해명’이 됐음을 시인했다. 제기했던 고소도 모두 취하했다.
 
그는 당초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어 취하 배경 등을 포함해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진실공방 끝에 거짓해명으로 치명상을 입은 정 전 의원은 결국 이날 SNS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철회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정계 은퇴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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