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단계적 최저임금 인상 전망…물류자동화와 로봇에 주목

- 물류로봇 대당 판매 가격 대폭 인하…산업현장 보급화 빠르게 진행 관측
- 아마존, 물류센터에 로봇 투입…80% 비용 절감 및 물건 처리시간 90분→15분↓

 
 최근 딥(머신)러닝, 자연어처리, 인식기술 등 여러 인공지능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로봇산업이 혜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면, 요즘 이슈화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드론), 협업로봇, 물류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등장하고 있고 이들은 자동차, 물류, 제조 등 기존의 산업에 이용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있다. 특히 물류로봇은 물류시설물의 대형화 및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대형 물류센터가 건립되면서 현장근로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센터 내에서 이동하는 거리와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취급하는 품목도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작업 동선이 복잡해지고 있고, 업무 효율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계적인 최저임금 인상이 전망돼 더욱 물류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물류 로봇이란 인간을 대신해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원료 재료, 부품, 상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물류 센터 등에서 상품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로봇으로, 상품의 이송, 핸들링, 포장, 분류, 배송 기능 등을 담당하고 있다.
 
전문서비스 로봇 중
가장 유망

 
물류로봇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로봇산업 기술로드맵’ 8대 핵심분야 중 하나다. 한국산업기술평가원(KEIT)에 따르면 전세계 물류로봇은 2016~2019년 예상 판매대수 기준, 전문서비스 로봇의 53%를 차지해 전문서비스 로봇 중 가장 유망한 분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7.8억 달러(1.9만 대) 규모에서 2016~2019년 53.3억 달러(17.5만 대) 규모로 연평균 22.6%(36.3%)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2019년의 시장은 2015년 대비 판매대수 기준 약 340%, 시장규모 기준 약 220%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또한 2015년 기준 아시아 태평양(40.5%), 유럽(32.2%), 북미(24.7%) 순으로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물류로봇의 생산지 비중은 북미(81.1%), 아시아 태평양(10.7%), 유럽(8.1%) 순으로 북미 편중 현상이 심하다.
 
2015년 기준 제조환경(공장물류 로봇) 대 비제조환경(물류센터, 병원·대형건물·요양원 등) 물류로봇 비중은 각 17.9%, 82.1%에서 2019년에는 약 10%, 90% 정도로 비제조환경 물류로봇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동 기간 물류로봇의 대당 판매 가격은 2019년 약 2만7000달러로 2015년 가격 4만1000달러의 70% 이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랙티카(Tractica)에 따르면 세계 물류로봇 시장 규모가 2016년 4만대에서 2021년 62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물류로봇 시장 규모가 2013년 66억 원에서 연평균 13.1% 성장해 2018년에는 12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국내 물류시장은 총매출이 91.7조 원이었으며, 글로벌 물류 경쟁력 순위는 2007년 25위에서 2011~2014년 21위로 상승했다.

현재 국내 대형 물류기업들은 물류 프로세스의 혁신을 위해 물류로봇 도입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 물류로봇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쇼핑의 급증으로 물류센터에서의 물류로봇 채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력부족 문제에 대한 대응 및 물류센터의 효율향상을 위해 24시간 무인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이 물류기업에 의해 요구되고 있다.
 
국내외 전문로봇 업체에서는 병원, 요양원, 호텔 등의 수요에 기반해 건물 내 물류를 처리하는 로봇을 상용화했으며 앞으로 대형 건물에서의 물류로봇 적용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형태로
물류현장에 적용

 
글로벌 기업인 구글, 아마존, DHL 등은 일찍이 물류혁신을 위한 로봇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제는 물류 효율이 각국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물류로봇은 상하역 로봇, 고정형·모바일 피킹 로봇, 선반이송 로봇, 피커 추종 로봇 등 다양한 형태로 물류현장에 적용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은 2012년 로봇 물류회사 키바시스템즈를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해 약 3000대 가량의 키바로봇(지능형 물류로봇)을 자사의 물류창고에 투입했다. 작업대에서 특정 물류에 대한 주문(오더)이 생기면 관련 트랙에 속한 로봇이 움직여 작업대까지 가져오므로 인간이 직접 가서 찾아올 수고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패키징까지 속도를 현저하게 줄여주는 효과를 얻게 됨에 따라 물류처리 비용이 80% 감소했다. 로봇의 무게는 145kg이며 최대 340kg의 무게를 움직일 수 있고, 로봇 이동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인간이 90분에 걸쳐 작업했던 시간을 1/6수준인 15분으로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6월 아마존은 ‘아마존 피킹 챌린지(Amazon Picking Challenge)’ 진행을 통해 전세계 31개 팀의 물류로봇을 전시 및 평가했다. 1등 팀은 베를린 기술대학의 RBO팀으로 12개 종류의 제품 중 10개 제품을 20분 동안 정확히 식별해 지시한 곳에 옮겨 놓았다. 창고관리 로봇의 도입으로 아마존 물류창고의 5만 명에 달하는 물류관리직원들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쿼즈(Quartz)지는 밝히고 있다.

한편 DHL은 물류로봇과 관련해 피커 추종 로봇, 고정형 피킹 로봇, 이동형 로봇, 트레일러/컨테이너 하역 로봇 순으로 물류로봇이 산업 현장에 도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NYK, MOL 등 일본 선사는 2025년까지 원격조종(무인) 선박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물류산업의 노동 주체가 인력에서 로봇·자동화 기술로 이동하면서 로봇·자동화 기술을 이용한 효율화를 최적화한 물류기업이 경쟁에서 생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래 물류로봇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종류와 특성을 가지는 물품의 인식 및 파지와 관련된 기술개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특히 물류센터에 존재하는 수천~수만 종의 물품의 종류 및 위치/자세에 대한 정밀한 인식과 이들 물품을 대상으로 피킹(Picking)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파지 장치 및 파지를 위한 학습 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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