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혼잡 개선하고 대중교통 이용 편해진다

- 부천시, 교통취약지역 해결을 위한 맞춤형 차량 ‘따복버스’  
- 양평군, 일자리 상담에서 취업까지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일요서울 | 이지현 기자] 아침 등교시, 출퇴근 시 버스 안에서 콩나물시루 같이 빽빽한 사람들이 짜증을 내고, 기둥에 기대거나 답답함에 창밖만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곤 한다. 그동안 다소 혼잡을 겪던 몇몇 구간에 혼잡을 줄일 소식이 전해진다. 일부 시도는 차내 혼잡 정도와 구간의 길이, 혼잡 지속 시간 등을 종합적인 분석으로 신설 노선 구간을 선정해 시민들의 이동 시간을 단축했다. 

짧은 구간 반복 운행…출·퇴근 맞춤형 ‘다람쥐버스’

서울시는 맞춤형 버스인 일명 ‘다람쥐버스’를 26일부터 3개 노선을 추가 확대해 운행하고 있다. 다람쥐버스는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 짧은 구간을 반복해서 오가는 버스로 출퇴근 시간대 승객이 몰리는 구간만 반복 운행하는 맞춤형 버스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 버스 혼잡이 극심한 구간에서 볼 수 있다.  

신규 3개 노선은 8221번(장안2동 주민센터~장한평역~촬영소 사거리~답십리역), 8441번(세곡보금자리지구~수서역), 8552번(신림종합사회복지관~우림시장~신림체육센터~신림역)이다. 시는 차내 혼잡 정도 재차인원 60명 이상), 혼잡구간 길이(왕복 10km 내외의 단거리), 혼잡지속시간 등을 고려해 이번 신설 노선 구간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선 추가로 지난해 6월부터 운행해 온 다람쥐버스는 총 7개 노선으로 늘어나게 됐다.

시민 만족도가 높아 증선 되는 구간도 있다. 시는 다음달 16일부터 퇴근 시간대에도 ‘다람쥐버스’를 시범 운영한다. 기존 노선 4개 중 퇴근시간대 혼잡도가 가장 높았던 8761번(신촌로터리~국회의사당)을 평일 저녁시간대에도 운행한다. 시는 차내 혼잡현상에 따른 완화 효과 정도를 분석 후 타 노선의 확대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람쥐버스’는 지난해 6월 개통 이후 이달까지 총 41만4254명이 이용해 일평균 2436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이용자 수는 지난해 6월 1827명에서 지난달 2450명으로 34.1% 증가했다. 기존 혼잡 구간의 버스 이용객 수는 하루 평균 110~18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정류소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에 ‘혼잡’으로 표출되는 횟수도 25~40% 줄었다.

시민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92.1점을 기록해 일반 시내버스(81점)보다 11.1점 높게 나타났다. 또 ‘기존 노선의 혼잡도 개선에 도움이 됐다(96.2%)’, ‘타 지역 노선신설에 찬성한다(95.8%)’ 등 시민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 했다. 시는 총 7개 노선에 ‘다람쥐버스’가 투입되면 시민들이 버스를 대기하는 시간이 6~8분에서 평균 2분~4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홍석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 만족도가 높은 출·퇴근 맞춤버스(다람쥐버스)의 확대 운행을 결정했다”며 “올빼미버스, 출·퇴근 맞춤버스처럼 시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정교한 핀셋처럼 해결하는 ‘수요대응형 버스 서비스’의 발굴 및 운영 개선을 통해 버스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천 교통 취약지역 해소…‘따복버스’ 
  교통취약 지역 해결을 위한 맞춤형 버스가 바로 ‘따복버스’다. 경기도 ‘따복버스’가 부천에서도 달리고 있다. 경기도와 부천시는 그간 도로가 협소하고, 불법 주정차가 많아 대형버스 운행이 어려웠던 고강동 은행단지 지역을 포함, 오정어울마당 등 부천 도민들의 통근·통학과 행정복지센터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맞춤형 ‘따복버스’ 58-A·B번이 지난 19일 첫차부터 운행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통된 따복버스 ‘58-A’는 고강동 은행단지↔덕산고교 지역 통근·통학 편의를 위해 출·퇴근 시간에 운행한다. 운행구간은 은행단지에서 출발해 수주초등학교, 고강시장, 오정어울마당을 거쳐 부천 덕산고까지 운행한다. 

운행시간은 기점기준 출근시간대에는 오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퇴근시간대 오후 6시부터 11시 30분까지 20~30분 간격으로 21회 운행한다.‘58-B’는 낮 시간대에 대장동차고지에서 출발해 오정생활휴먼시아3단지~오정어울마당~홈플러스 여월점을 거쳐 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 운행하게 된다. 시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에 목적을 둔 노선으로 운행시간은 기점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21회 운행한다. 

임성만 경기도 굿모닝버스추진단장은 “이번 따복버스 개통으로 은행단지 지역들의 통근·통학 및 오정어울마당 방문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중교통 취약지역 해소를 위해 따복버스 노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따복버스는 현재 13개 시군에서 21개 노선이 운행 중이며, 이번 부천 따복버스를 포함해 올해 총 16개 시군 27개 노선으로 확대 운행될 예정이다. 

문막산업단지 공동통근버스 무료 운행

원주 문막지역 산업(농업)단지는 지리적으로 도심 외곽에 위치해 있어 시내버스 노선부족, 운행시간 제한 등 대중교통의 접근성 부족으로 취업근로자들이 열악한 근로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있었다. 문막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는 시와 원주시노사민정협의회가 추진한 문막지역 산업단지 공동통근버스 무료운행을 위한 산업단지 고용환경개선사업이 고용노동부 공모사업에 지난 23일 최종 선정됐다. 국비 4억 원을 확보해 문막지역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은이 원주시 기업지원과장은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으로 문막지역 산업단지 기업들의 실질적인 애로사항인 구인난 해소와 근로자들의 출·퇴근에 적극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평군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취업을 희망하는 군민 누구나 방문해 취업 성공 기회의 장이 될 원스톱 지원 서비스가 생겼다. 양평군이 경기도 일자리재단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 운행을 지난 23일 시작했다.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는 일자리를 찾는 군민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찾아가 일자리 상담에서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일자리 버스 내에는 상담실을 설치해 전문 직업상담사의 구인·구직 상담, 일자리 정보 제공뿐 아니라, 이력서 및 면접 컨설팅, 현장면접 등의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군 관계자는 “일자리 상담에서 취업까지 원스톱 지원 서비스로 취업을 희망하는 군민 누구나 방문해 취업 성공의 기회로 삼기 바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취업지원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시, ‘도심 급행버스’ 신설 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버스 노선 개편으로 구현한 사례가 있다.  

천안시는 종합터미널과 KTX역을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급행 노선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시는  급행 노선 신설과 일부 노선을 변경해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시민들의 시내버스 탑승 소요시간 단축 요청 여론을 수렴해 교통이 혼잡한 시내 지역을 벗어나 주요거점만 정차하는 노선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에 신설된 상행 16번, 하행 17번 급행 노선은 시내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고속터미널-두정역-천안시청-갤러리아백화점-KTX역-행정타운 등 시내 주요거점만 정차해 이동할 수 있다.

또 불당신도시 인구 증가와 중학교 전산추첨에 따라 불당동 중학생이 봉서중학교로 등·하교 시 발생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3번 노선에 불당신도시 경유지를 추가하는 등 일부 조정 했다. 목천읍 도장리 도전마을에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교통편의를 위한 정류장을 신설하고 720번 버스가 경유 운행하도록 노선을 일부 변경했으며 193번·194번은 폐지됐다.

김남걸 교통과장은 “이번 노선개편은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한 사례로 앞으로도 시는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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