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의원·당협위원장들 “마지막 정치 인생 고향서 봉사해야” 추대
‘안희정 성폭행 파문’에 승산 판단한 듯…전략공천에 당내 반발도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충남지사 후보로 ‘올드보이’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충남지사 필승 카드로 ‘피닉제’ 이인제 상임고문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 충남지역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고문에게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성일종 의원과 김태흠 의원 등은 “충남지사에 출마해 고향인 충남을 위해 마지막 정치 인생을 고향을 위한 봉사와 헌신으로 마무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없었으나 충남 출신 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의원도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당 소속 충남도의회 의원과 시·군의회 의원들도 약속이나 한 듯 추대에 가세했다. 이상헌 금산군의회 의장은 “이인제 고문만이 충청남도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고, 이에 우리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인제 고문의 자유한국당 충남지사 후보 출마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그간 충남지사의 경우 충남 출신 3선인 이명수 의원과 이 고문이 유력한 후보군이었으나 현재는 이 고문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 고문의 추대는 기울어진 판이라고 여겼던 충남지사 선거가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으로 승산이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충청권에서 이 고문의 인지도가 높은 데다 ‘고향에서의 마지막 정치 활동’이라는 명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추대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이 고문의 출마 선언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르면 오는 주말쯤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유일하게 한국당 후보로 충남지사에 출마한 정용선 예비후보가 강력 반발하는 등 전략공천에 따른 후유증도 나타나고 있다. 정 예비후보는 최근 국회 정론관에서 “당당한 경선을 통해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자를 선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에 촉구했다.

한편 이 고문은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여러 차례 당적을 바꾸면서도 모두 7차례 총선에 도전해 6번 당선(20대 총선 제외)된 바 있다. 이에 ‘불사조 이인제’, ‘피닉제’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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