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일정량의 침이 꾸준히 분비되지만 기관 자체의 문제나 당뇨, 빈혈, 약물의 부작용으로 침의 분비가 줄어 들면 구강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보통 침은 구강 주변의 타액선이 자극을 받아 분비되는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부터 자기 전까지 자신도 모르는사이에 조금씩 분비된다.

구강 건조증이 생기면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힘들어지고, 음식의 맛을 잘 구별하지 못한다. 또한 평소에 칫솔질을 잘해도 잇몸질환에 걸리기 쉽고, 병원균에 대한 항균작용이 약화되어 충치, 치주질환, 잇몸질환, 프라그 형성 등의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구강건조증의 원인으로는 크게 침을 분비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와 다른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빈혈, 당뇨 등으로 구분지을 수 있다. 또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 방사선 치료 등도 타액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건조증 치료를 위해 우선 수분 섭취를 증가시키고, 무설탕 껌씹기, 레몬향 음료 복용, 인공타액 사용, 구연산 첨가 양치 용액 등을 들 수 있고, 그 이외에 새로 개발된 타액 제제들과 전기자극법도 사용되고 있다. 

한편 씀바귀가 구강건조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서울 소재 A대학실험 연구실에서는 씀바귀가 침 안의 소화효소인 아밀라제의 활성을 높이고 침샘 무게, 침 분비를 늘리는 것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은 정상군, 구강건조증 유발군, 구강건조증 유발 후 씀바귀투여군 등 3그룹으로 나눠 실시했다.

구강건조증 유발 후 6일이 지난 흰쥐에 씀바귀 추출물을 10일간 매일 1회 경구 투여한 후 침샘 무게를 측정한 결과 정상군 660㎎, 구강건조증 유발군 450㎎, 구강건조증 유발 후 씀바귀투여군 590㎎으로 침샘 조직의 무게가 66.7% 회복됐다.

구강건조증 유발 후 16일이 지난 흰쥐에 씀바귀 추출물을 1회 스프레이로 구강에 뿌렸을 때 침 분비율과 아밀라제의 발현이 대조군보다 좋았다.

침 분비는 침샘의 물채널-5와 아밀라제 양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가지는 침 분비가 높아지면 같이 높아져 침의 분비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측정 인자이다. 면역염색을 통해 이 인자들의 단백질 발현을 측정한 결과, 구강건조증 유발 후 씀바귀투여군에서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는 당뇨로 구강건조증이 나타났을 때 침과 관련한 구강의 기능이 영향을 받지만, 씀바귀 추출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침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결과는 씀바귀 에탄올 추출물이 유효성분을 함유하는 구강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이라는 것이 확인되어 특허출원했으며 기능성 제품 개발을 통해 인체 적용실험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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