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 ‘한복’ 콘텐츠로 오프닝 장식…신진 디자이너 쇼, 여러 장소 등 차별화
- 패셔니스타들, 화려하고 과장된 장식으로 트렌드 섭렵…돋보이는 미모 눈길


모델 한현민, 씨엘씨 멤버 권은빈(왼쪽부터)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대한민국의 패션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국내외 패션관계자들을 비롯해 패션에 관심 있는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특히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클래식 스타일부터 컨템포러리(현대적인 새로운 감성) 캐쥬얼까지 한층 과감하고 자유분방한 의상들이 돋보였다.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지난달 19일 김혜순 디자이너의 오프닝 한복쇼를 시작으로 유혜진, 장광효, 한현민, 박승건, 지춘희, 송지오, 윤춘호, 계한희, 고태용 등 국내외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2018 가을 겨울 트렌드가 무대를 장식했다.
올해로 18년차인 헤라서울패션위크의 글로벌 위상에 맞춰 밀라노, 런던 등 해외 유수 패션기관과 협업을 통해 역량 있는 디자이너 지원을 확대하고, 홍보 플랫폼으로서의 기능 강화에 주력했다.

이에 파리 유명 백화점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E)와 해외 명품 브랜드 편집샵 네타포르테(NET A PORTER), 영국 멀티 브랜드샵 아소스(ASOS) 등 미주, 유럽의 하이엔드 백화점 및 온라인 편집샵 바이어 50명과 아시아권 백화점 및 편집샵 바이어 130여명을 초청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이번 시즌은 한층 더 볼거리가 풍부해진 이색적인 쇼와 다양한 트렌드가 런웨이에서 펼쳐진 가운데 고전의 느낌을 엿볼 수 있는 우아한 클래식 스타일부터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은 컨템포러리 캐주얼까지 다채로운 패션 트렌드를 선사했다.

더욱이 이번 시즌은 동서양의 문화, 현재의 과거,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이 대거 등장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문화의 믹스앤매치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깊이감 있는 색상을 비롯해 다양한 색감이 가미된 체크, 애니멀 프린트, 기하학 무늬 등의 패턴들이 관객들의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패션쇼를 찾은 스타들의 모습도 한층 과감하면서도 과장된 패션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됐다.

패션쇼를 찾은 스타들은 화려한 프릴 디테일, 풍성한 소매 디자인 등 과장된 스타일의 의상을 착용해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채연, 채정안, 유선, 홍수아(왼쪽부터)
걸그룹 EXID의 정화와 하니는 화려한 주름 장식의 의상을 선보였다. 하니는 강렬한 붉은 머리와 어깨 라인을 노출한 드롭숄더 디자인의 원피스로 섹시미를 자아냈고 정화는 장식적인 주름이 돋보이는 재킷을 소화했다.

배우 홍수아는 풍성한 화이트 컬러의 레이스로 장식한 시스루 드레스를, 걸그룹 소녀시대 서현은 가슴과 스커트 라인에 프릴 디테일로 풍성하게 연출한 레이스 원피스로 여성미를 강조했다. 또 가수 함은정은 충성한 소매 디자인이 난해한 시스루 원피스를 입어 한층 성숙한 자태를 드러냈다.

배우 김성령은 부풀린 어깨 라인의 맥시원피스로 변함없는 동안 미모를 과시하는 등 패션쇼와 함께 스타들의 미모와 그들의 스타일을 만끽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 됐다.
정가은, 정소민, 홍은희, 이민정(왼쪽부터)
앞서 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이번 시즌 제너레이션 넥스트는 지원자 확대로 경쟁률이 더욱 치열했고 헤라서울패션위크를 방문하는 바이어 증가와 높아지는 수주 성과를 보며 발전하는 패션위크의 글로벌 위상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며 “18 F/W에도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혼신을 다해 컬렉션을 준비한 만큼 해외 바이어뿐만 아니라 참석하시는 모든 분들이 만족하실 거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헤라서울패션위크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직후 열리는 국제 행사이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성황리 폐막한 동계올림픽 덕분에 자연스럽게 증가한 대한민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헤라서울패션위크 최초로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이 오프닝쇼를 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지금까지 아껴왔던 ‘한복’이라는 콘텐츠는 국내외 디자이너들을 비롯해 관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또 과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만 진행되면 온쇼 위주의 구성이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고 단조롭게 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39개 서울 컬렉션을 비롯해 신진디자이너들을 주목하는 13개 제네레이션 넥스트 패션쇼, 종로, 용산, 강남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열린 29개 오프 패션쇼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큰 변화로 여겨진다.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다만 여전히 다른 기관, 부처, 협회 등에 분산된 행사와 프로그램을 통합하지 못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정 총감독은 “정말 하고 싶다. 타 부처와 같이 진행하거나 초빙 바이어 목록을 공유하자 등 다양한 제안들이 있었다. 하지만 집행 기관이 다르다 보니 콜라보레이션이 정말 어렵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여기에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이너의 옷들을 정작 국내 백화점 및 매장에서 볼 수 없다는 점도 열악한 국내 패션 환경을 대변하고 있어 씁쓸함을 남겼다.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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