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시·도지사) 경선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경선 과열을 우려해 결선투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데는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선거 상황이 바뀌었기 떄문으로 비친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모든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 경선 후보자 한정)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중앙당 공관위가 상당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최고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 경선을 원칙으로 하되, 경선 결과 1위 후보자가 과반을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결선투표 방식은 본·경선 방식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박 대변인은 이날 결선투표 도입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민주당 지도부가 결선투표를 전격 도입하게 된 이유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헌법개정 발의안에 결선투표 도입 내용이 들어가 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시도지사 경선에서 선제적으로 해 볼 필요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 부분이 최고위원들의 강력한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초 경선 과열을 우려해 '조용한 선거' 전략을 유지했던 민주당은 지난 주말 안 위원장이 공식 출마 카드를 꺼내자 이날 고위전략회의, 긴급최고위원회의 등을 열고 '치열한 경선'을 내세웠다.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경선을 흥행시켜 국민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변인은 "집권여당이고 문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도지사 경선은 정말 치열하게 치러야 한다는 게 이유"라면서, "정당은 물이 목까지 차야 진행하는데, 이제 물이 찼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시도지사 경선 시 1회에 한해 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 역시 경선을 흥행가도로 이끌려는 목적이다. 정책토론회 방식은 원칙은 여의도 당사 2층에서 진행하되, TV토론 등의 여부는 후보 간 합의 하에 결정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경선과 관련된 게임 규칙은 후보 간 최대한 치열하게, 국민의 주목도를 최대한 고양시켜야 한다.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최대한 극대화 하자는게 당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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