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4일 6‧13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박원순 양보론’과 관련해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를 받아서 뭘 하겠다는 생각 없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민들이 어떤 후보가 서울시를 바꿀 수 있을지, (어떤 후보가) 편안하고 안전한 서울을 만들 수 있을 건인지 잘 판단해 주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압도적 지지율을 받던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직을 양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반대로 박 시장이 안 위원장에게 양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양보론’에 선을 그은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 ‘예산’ 문제를 지적하며 박 시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사실 7년 전 양보하면서 그때 잘하실 거라 믿었다. (그러나) 과연 서울시 예산이 투명하고 시민들을 위해 쓰여졌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 부분들 (포함해) 제가 제대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박원순‧박영선‧우상호) 중 어떤 분이 됐든 서울을 혁신하고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이것으로 경쟁하면 (누구든) 자신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연대’에 대해선 “거듭 말씀드리지만 야권연대는 없다”며 “(한국당은) 경쟁해서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 각을 세웠다. 안 위원장은 “서울과 연고도 없고 서울시가 가지고 있는 구체적 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이 나서는 게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이라며 “지금 서울에 살지 않은 분이 서울시장에 나오는 건 서울시민에 대한 큰 실례”라고 비판했다.
 
이날 출마 선언으로 안 위원장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서울시장에 재도전하게 됐다. 아울러 지난해 대통령 선거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선거판에 뛰어들게 됐다.
 
안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식에서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 다시 백척간두에 섰다”며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 기회를 주시면 시민들과 함께 혁신신화, 성공신화를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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