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캔디 케인’ ‘트랜스포머’ 속 ‘피터빌트 379’

피터빌트 379 <유튜브 동영상 캡쳐>
폴 워커와 스티브 잔이 주연한 2001년작 영화 <캔디 케인>은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범인이 ‘피터빌트 379’ 트럭을 운전하며 공포감을 조성한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주인공의 편이자 지구를 지키고 있는 오토봇의 ‘옵티머스 프라임’도 이 모델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주역으로써 큰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트럭이 실제 판매되기도 했다.

영화는 전혀 정체를 알 수 없고 운전자 또한 베일에 싸여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을 위협하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클래식 영화 <대결 DUEL, 1971>이나 이를 오마주한 <공포의 검은 차>가 그런 작품이다. 폴 워커와 스티브 잔이 주연한 2001년작 영화 <캔디 케인>도 마찬가지다. 이번엔 머슬카, 스포츠카와 같은 세단이 아니라 거대한 크기의 트럭이다. 사진만 봐도 위압감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사이즈다.

영화 <캔디 케인>에서 이 트럭은 순식간에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나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공포적 존재로 등장하는데 워낙 엄청난 사이즈를 자랑하기 때문에 그 위용으로 인해 주인공들은 도망 다니기 급급하며 더구나 운전자의 실체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 그 공포감은 더욱 가중된다.

<캔디 케인>의 줄거리는 뉴저지에서 대학교 1년생인 루이스가 고등학교 때 짝사랑하던 여자 친구 베나와 통화를 하던 중 그녀가 자동차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된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베나는 방학을 맞아 집에 가기 싫다면서 차가 있으면 드라이브도 할 겸 천천히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루이스에게 말한다. 마침 루이스는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그 돈으로 중고차를 사서 베나가 있는 대학까지 그녀를 데리러 가기로 한다.

살인자와 이에 쫓기는 주인공들의 대화가 거의 차안에 장착된 개인 라디오에서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의 구성 상 <캔디 케인>에서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단단순하거나 지루하지 않는 건 오히려 차 안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 될 만한 영상과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폴 워커, 스티브 잔, 릴리 소비에스키 등 개성 강하고 연기력을 인정받는 스타들이 제 몫을 발휘한다. 끊이지 않는 말썽으로 교도소를 갓 출감하자 마자 또다시 동생을 꼬셔 결국 살인마에게 쫓기게 되는 풀러 역의 스티브 잔. 따뜻하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이나 형과 함께 벌인 단순한 장난으로 인해 목숨을 위협받는 루이스 역의 폴 워커. 그들이 소름끼치는 공포와 스릴에 휘말리게 되는 순간 그 공포감은 바이러스가 되어 관객들을 전염시킨다.

아무런 악의 없이 시작한 농담은 치명적 살인게임이 되어 이 젊은이들을 뒤쫓는다. 상대는 이름도, 얼굴도, 정체도 모른 체 ‘러스티 네일’이라는 닉네임의 사이코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살인마는 주인공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면서 그들의 행동반경까지 예측 한다.  

자신들의 악의 없는 장난이 치명적 복수로 되돌아오자 주인공들의 공포감은 갈수록 커져 가고, 묘하게 모든 상황을 저울질하는 살인마는 주인공들을 죽음보다 더 한 공포로 끌고 간다. 절대로 자신의 모습이나 위치조차 알리지 않는다. 다만 멀지 않은 근처 어디에선가 끊임없이 감시당하고 오히려 주인공들의 행로까지 정확히 예상하고 행동한다. 죽음보다 더 한 공포 조금씩 조금씩 장난을 즐기듯 죄어오는 죽음의 손길은 도망을 재촉한다. 

주인공들의 동선을 따라 살인마의 추적을 피해나가다 보면 2001년 미국 개봉 당시 이 영화에 대한 호평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피터빌트 379, 지구를 위험에서 지키지만 환경오염과는 거리가 멀어

피터빌트 379는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도 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는 최고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 영화속 옵티머스 프라임이 어떤 차량을 베이스로 디자인되었는지 아는 경우는 별로 없다. 2007년 첫 개봉한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프라임의 차량은 ‘피터빌트 379’다. 이 트럭은 1987년 첫 출시된후 2007년 단종된 미국의 중량 등급 클래스8에 해당하는 헤비트럭이다.

보통 피터빌트의 대형 트럭들은 ‘피트빌트’라는 이름에 번호를 붙여 구분을 했는데 가장 최신 모델은 389다. 경유차들은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달아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휘발유의 약 4배여서 질소산화물이 공기 중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로 전락해 전 세계적으로 경유차 운행을 제한하는 추세다. 

항상 영화의 마지막을 자신의 독백으로 끝내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변신할 때 자동차의 바퀴나 엔진 같은 차량을 구성하는 부품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그냥 아이언맨과 다름 없는 변신 모습과 같다. 범블비처럼 휘발유차로 변신했다면 옵티머스 프라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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