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발판 지역물류 ‘허브화’ 추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공유 프로젝트’가 SK주유소로 구체화된다.  SK에 따르면 전국 3600여개 SK 주유소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한다. 또한 물류 대기업 및 스타트업 등과의 자산 공유와 협업도 맺는다. 공유인프라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의 사회공헌과 관련해 강조하고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추진 결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변화 모색
“공유인프라로 주유소 딥체인지 가속화…사회적 가치 창출 기대”


SK가 추진한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다. SK에너지의 주유소가 물류 대기업 및 스타트업 등과의 자산 공유와 협업을 통해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SK에너지(대표이사 사장 조경목)는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및 공유 인프라 실천의 일환으로 지난 4개월여간 상상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SK에너지 주유소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Offline Platform)’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

속도내는 SK 상상프로젝트

SK에너지는 또한 주유소를 O2O 서비스의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적으로 거점 주유소의 ‘로컬 물류 허브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의 ‘지역물류거점’을 핵심으로 하는 사업추진 협약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K 주유소 네트워크가 실시간 물류 서비스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상상프로젝트 수상작 중 일부 비즈니스 모델도 접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너지는 주유소 공유인프라를 확대해 경제적, 사회적 가치 극대화를 위해 그룹 내 관계사뿐 아니라 타 정유사 및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까지 결합해 공유 인프라를 최대한 확장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K에너지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랫폼으로 딥체인지 됨으로써 주유소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공유인프라 방식의 주유소 딥체인지가 ▲취업이 어려운 청년들의 창업 지원 ▲실버택배, 경증 장애인 집하 기사 등 사회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사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등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들도 발표했다. 약 40일 간 응모가 진행된 상상프로젝트에는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300건, 아이디어 부문에서 680건 등 총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되었다. 특히 한줄 아이디어 공모에는 총 8430건이 접수되어 전체적으로 1만여건 가까이 접수됐다.

SK에너지는 “주유소는 전국 어디나 필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생활 밀착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높았다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접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 실현 가능성 및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밀킷(Meal Kit,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을 포함한 총 8팀의 수상작을 선정했다. SK에너지는 향후 수상팀들과 사업화 여부를 검토하고 이르면 올해 중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스타트업, 예비창업인, 중소기업 등 사업적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것은 앞으로 다양한 외부 파트너들이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SK주유소 문턱이 낮아진 것을 의미하는 만큼, 주유소를 통한 협력과 사업 확장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 가치 창출 위한 미래형 주유소

SK에너지는 이날 국내 최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함께 전국 SK주유소를 지역 물류 거점화하여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업추진 협약을 지난 21일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SK에너지 주유소는 스타트업, 소상공인 및 물류 대기업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모세혈관 물류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두 회사의 협약이 구체화 되면 택배가 필요한 기업이나 일반 고객은 지금까지와 달리 택배 시설에 직접 방문하거나 택배회사에 접수 후 길게는 하루 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 협력관계를 맺은 중간 배송 전문업체에 택배 접수를 하면 1시간 이내에 기사가 방문하여 택배를 수거해 주유소에 보관하게 되고, 택배회사는 정해진 시간에 주유소를 방문, 택배 수거 및 배송을 시작하게 된다.

이 같은 협약으로 CJ대한통운은 집하 및 배송시간 단축이 가능해 물류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게 되고, SK에너지는 주유소 기반의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고객-물류회사-주유소’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주거지 인근의 주유소를 통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편 SK에너지는 자사의 주유소를 ‘O2O 서비스 오프라인 플렛폼’으로 바꾸는 전략과 함께 주유소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에너지와 IC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고객 관리 및 차량 정보 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 구축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 도입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스크린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회사의 핵심 자산인 주유소에 대한 지속적인 공유인프라 추진을 통해 주유소를 딥체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함으로써 경제적,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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