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규 전현대아산 부회장 아들 피소 해프닝


대북사업의 중추를 담당했던 김윤규 전현대아산 부회장의 아들 김진오씨가 금강산투자관련 사기혐의로 피소됐다가 고소인과 합의로 소가 취하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그러나 부친 김윤규 전부회장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그 사연은 이렇다. 경찰은 최근 검찰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김씨를 상대로 검거에 나섰다. 김부회장의 아들의 피소는 지난 9월 김윤규 전부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은 이후 터진 악재다. 김전부회장의 대북사업 재개에 큰 타격이 될 이번 고소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 9월 김씨는 투자자 윤모씨에게 금강산관광산업을 빌미로 접근,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옥류관 분점 개설에 투자하면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를 유도해 1억 5,000만 원을 받아냈다. 김씨는 같은 해 10월 또 다른 투자자에게 “북한에서 생선을 제공받아 서울 강남에 회집을 개설할 계획”이라며 투자금 명목으로 1억 원을 받아 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의 사업은 순항하지 못했다. 김씨가 투자자들과의 계약내용을 제대로 이행치 못한 것. 지난해 9월 현대아산은 옥류관 금강산 분점을 개관했지만, 윤씨는 투자자계열에 끼이지 못했으며, 투자금 역시 회수하지 못하고 만 것.
투자자들은 김씨의 부친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일이 여의치 않자 뒤늦게 경찰에 고소를 제기하기에 이른다. 김씨의 피소사실은 뒤늦게 언론에 공개되면서 투자자들과 김씨 사이에 합의가 이뤄져 고소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이에 대해 서울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소인과 김씨가 전격 합의로 소를 취하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그동안 고소인과 김씨 사이에 연락이 두절됐고, 경찰에서도 김씨의 신병확보차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했었던 것”이라면서 “최근 김씨가 다시 연락을 해오면서 양측이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씨의 사기혐의 피소는 부친 김윤규 전부회장의 활동 재개에 적지않은 부담을 남길 전망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사이가 다소 불편했던 김 전부회장은 2005년 8월 비자금조성 혐의로 현대그룹에서 축출돼 대북 사업 재개를 꿈꾸고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김 전부회장은 지난 9월 분식회계와 관련, 금융기관에서 수조원이 넘는 불법대출을 받아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잇따른 불운으로 김 전부회장은 당분간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그가 지난 8~9월 평양방문과 ‘2006 남북경협 정책 심포지엄’에 참가하면서부터 본격적인 대북활동 재개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런 시기에 아들인 진오씨의 사기혐의 피소사건 해프닝은 당사자간 합의로 별탈 없이 끝났지만 외부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김 전부회장이 거듭된 악재를 풀고 대북사업에 다시 뛰어들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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