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허창수 딸 시집가던 날


GS그룹 허창수 회장의 장녀 윤영(30)씨가 김영무 ‘김&장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장남 현주(34)씨와 지난 10월 23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계열분리 이후 GS그룹이 맞는 최대의 경사라는 점에서 많은 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석해 이들의 결혼을 축복했다. 본지는 윤영씨와 현주씨의 결혼식에 참석, 이날 현장을 밀착 취재했다.

하객만 1,000여명

허창수 회장의 딸 윤영씨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뉴욕대에서 수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신랑인 현주씨 역시 서울대(법학)를 졸업하고 뉴욕대의 로스쿨에 다니고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윤영씨와 현주씨의 결혼처럼 많은 재벌가 자녀들이 미국 유학과정 중 교제를 시작해 결혼까지 골인하고 있어 미국 유학은 재벌가의 혼사를 위한 하나의 코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1남 1녀를 두고 있는 김 대표변호사는 지난 2003년 장녀 선희씨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문선씨와 결혼시킨 바 있다. 슬하의 자녀가 모두 재벌가와 백년가약을 맺는 겹경사(?)를 누린 셈이다.
재벌총수의 장녀와 한국 최대의 로펌 대표변호사 장남의 결혼식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이 날 결혼식에는 LG와 GS 계열사 총수 및 임원 외에도 사회 각계각층 대표인사들로 자리를 메웠다. 또한 윤영양의 대학 동기 등 친인척과 지인들도 호텔 식장을 넘나들었다.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총인원은 대략잡아 1천여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의 그랜드볼룸을 가득채웠다.
이는 지난 5월 29일 LG 구본무 회장의 장녀인 연경(28)씨가 결혼할 때와 대조적인 풍경. 구 회장은 당시 양가 어른과 가까운 친척 80여명 정도만 초청해 경기도 곤지암 컨트리클럽에서 조용히 치렀다. 그리고 사흘 뒤 이번 결혼식이 열린 장소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지인들을 초청해 피로연을 열었다.
결혼식장에서 벌어진 이색 풍경은 식장입구에서 양가 부모들이 하객을 맞는 과정에서 한 때 김 대표변호사의 손님들은 줄을 서서 인사를 할 정도로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윤영씨쪽은 한산한 편이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하객들 사이에서는 “법조계 파워가 재계 파워보다 세다”라는 농담섞인 말들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취재진의 취재를 제한하는 것 이외에는 여느 재벌 총수가의 결혼식과 같이 방문객의 출입을 통제하거나 화려하게 치러지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으로서 결혼식도 기독교식으로 치러졌으며 축가는 가수 조규찬과 헤이 부부가 불렀다.

기독교식으로 치러
한편 이날 결혼식에서 특이할 만한 점은 구자경 LG 명예회장을 비롯한 구 LG가 LG, GS, LS로 계열분리되기 전 LG그룹 총수 일가가 오래간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다. 이날 참석한 LG 총수 일가는 구본무 LG회장, 구자홍 LS 회장, 구본준 LG필립스 LCD 부회장, 허동수 GS 칼텍스 회장, 구자용 E1 회장 등이다. 이들은 지난 5월 연경씨의 결혼식에도 참석해 계열분리 이후에도 변치않는 돈독한 동업자 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참석한 구자경 명예회장은 평소에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연암대학 농장에서 버섯을 재배하면서 된장,청국장을 만드는 ‘수향식품’을 운영하다 월요일에만 서울 여의도 LG사옥에 들러 연암문화재단 일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구본무 회장은 하객들이 모두 떠난 뒤 가장 마지막까지 식장에 남아 신랑ㆍ신부에게 악수를 건넨 뒤 “잘 살라”는 덕담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허 씨 및 구 씨 일가 외에도 (주)LG 강유식 부회장, LG전자 김쌍수 부회장, GS홀딩스 서경석 사장, 남용 ㈜LG 전략사업담당 사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등 LG그룹 및 그룹 계열사 경영진도 대거 참석했다.
또한 이구택 포스코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 이한동 전 국무총리, 어윤대 고려대 총장,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58세의 허 회장은 윤영씨와 윤홍(27)씨 1남 1녀를 두고 있다. 윤영씨의 동생인 윤홍씨는 2002년 당시 LG칼텍스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해 영업전략팀, 경영분석팀 등을 거쳐 올해 초 GS건설 경영관리팀 대리로 입사했으며 아직 미혼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윤영씨는 GS홀딩스 전체지분 가운데 0.31%인 28만8,838주를 소유하고 있으며 윤홍씨는 0.51%인 47만6,617주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GS건설에도 일정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다.



# 장기 무사고 운전자 보험가입

하늘의 별따기?

대형손해보험사들이 수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 가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 손해보험 등 4대 손보사들은 2002년도 이후 자동차보험료가 40만원 이하인 장기 무사고 운전자 가입자 수를 크게 줄였다.
이처럼 대형 손보사들이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는 것은 무사고 운전자의 할인 혜택이 너무 높아 보험료 수입은 적은 반면 보험금은 똑같이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무사고 운전자들에 대해 7년 이후부터 보험료를 최고 60%까지 할인해 주고 있으며 장기 무사고 운전자들의 경우 손해율이 다른 가입자들에 비해 높아 아예 가입을 거절하는 보험사들도 있다.
이에 반해 신설 손해보험사나 온라인자동차보험사들은 대형사에서 이탈한 자동차보험 고객들을 적극 유치하면서 장기 무사고 운전자들의 비중이 50%를 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법 제125조는 보험계약 만기시 최근 3년간 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보험가입을 받아주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험사가 장기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 가입을 거절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혁>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