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지난 1일과 3일 평양에서 두 차례 진행된 남측 예술단의 공연에 대해 개최 사실만 알고 있을뿐 어떤 가수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등 자세한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평양 시민들이 ‘북남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조선 태권도 선수들과 배우들이 화해분위기 조성을 위해 북조선을 방문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차 공연을 참관한 사실은 알고 있다”고 뉴시스에 전했다. 북한의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도 공연과 김정은 참관 사실만 보도했을 뿐 자세한 공연 실황은 소개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공연 관람자는 북한 노동당에서 대남전략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와 평양 시당 관계자들, 그리고 중앙 예술단중에서 모란봉악단, 은하수관현악단, 삼지연악단, 청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윤이상실내관현악단 등의 단원들이었다"면서 "호위사령부협주단, 인민군협주단 등의 군 소속 예술단원들도 관람했는데 이들은 사복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공연 관람자들이 주로 해외생활 경험이 있는 당간부 가족이었다는 일본의 한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그런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공연에 대해 “남조선 노래가 그저 그렇더라”거나 “우리(북한) 노래보다 못하더라”는 이야기만 할 수 있으며 “우리 노래보다 좋더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못한다고 한다.

소식통은 “남한 가수들이 공연중 관객들에게 자신의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하는 것은 북한 사정을 너무 모르는 행동”이라면서 “아무리 당 간부인 관객일지라도 남한 노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면서 따라 부를 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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