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 구속 기소된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350억원대 다스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을 받는 이 전 대통령은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헌정사상 네 번째 대통령이 된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기소 이후 불법 여론 조사, 불법 사찰 등 추가 확인이 필요한 의혹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7억원 불법 수수 ▲민간으로부터의 불법 자금 36억5000만원 수수 ▲삼성의 다스 소송비 68억원 대납 등 이 전 대통령 뇌물 혐의액은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도 110억원이 넘는다.
 
이와 함께 다스를 운영하면서 350억원 상당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 세금을 포탈한 혐의, 다스가 BBK에 투자한 140억원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 국가기관을 동원한 혐의 등도 적용됐다. 이 밖에 대통령 기록물을 불법으로 반출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이 전 대통령을 지난달 22일 구속했다. 이후 세차례에 걸쳐 서울동부구치소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 상대로 조사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이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 수사'를 주장하며 검찰 조사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다수 범행 혐의가 의심되고 있는 김윤옥 여사 역시 검찰 조사를 거부한 상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이후 추가 수사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사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 혐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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