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출입을 제지하는 한국당 관계자 등에게 항의 중인 정준길 전 대변인(왼)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자유한국당으로부터 제명 처분을 받았다가 최근 법원의 당원권 회복 결정을 받은 정준길 전 한국당 대변인이 9일 기자회견차 당사로 들어가려다 출입을 거부당했다.
 
정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찾아 자신을 부당하게 제명하고 사당화 논란을 일으킨 홍준표 대표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5일 법원의 제명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승소 판결을 근거로 당원권이 회복됐다며 이날 기자회견 차 당사 출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과 경찰 관계자들은 “오늘 당사 출입이 안 된다”며 정 전 대변인 출입을 불허했다.
 
정 전 대변인은 30여 분 간 당사 정문과 옆문, 지하를 오가면서 목소리를 높이며 강력 항의했지만 끝내 당사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는 결국 준비해온 성명서를 당사 1층에서 낭독하는 것으로 항의를 마무리했다.
 
정 전 대변인은 “홍 대표는 저의 대한 부당한 징계에 대해 반드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며 “보수우파 통합을 위해 부당하게 중징계(제명)를 받은 류여해 최고위원과 김정기 노원병 당협위원장(당원권 정지 3년)의 징계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 대표에게 ▲당헌‧당규에 따른 민주적인 당 운영 ▲자의적 전략공천이 아닌 공정한 공천 ▲보수의 품격에 맞는 발언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홍 대표가 스스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도 제안했다.
 
한편, 정 전 대변인에 대한 법원의 당원권 회복 결정과 관련해 한국당은 내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사무총장인 홍문표 의원은 이날 일요서울과의 통화에서 “(법원의) 통보를 얼마 전에 받았다.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며 “법원 결과를 존중해 윤리위원회 등 열어 다시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 안에 결론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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