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염은 여성의 비뇨기계 질환 중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방광염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애 한두 번 이상은 경험할 정도로 재발도 잘 되어서 방광에 걸리는 감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방광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소변을 볼 때 고통스럽고 아픈 증상인 ‘배뇨통'이 대표적이며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빈뇨), 참을 수 없이 갑자기 소변이 마려운 증상(요절박), 소변이 새는 증상(요실금), 기타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일부에서는 감염이 되어도 증상이 없어서 유병 사실이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많은 여성이 방광염을 성병(비임균성요도염)으로 오인하는데, 증상은 비슷하나 원인을 일으키는 균이 다르기에 아예 다른 병이다. 방광염의 원인균은 항문 주위에 서식하며 주로 대장균과 같은 장내세균이다. 또 방광염의 발생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 이유는 여성의 요도와 항문이 가깝고 요도 입구와 방광 간의 거리가 짧아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주 전에 초진으로 내원한 김모 여성은 36세의 여성으로 화장실을 30분마다 들락날락 하며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가 아픈 증상 때문에 한방치료를 시작했다. 그녀는 1년 전 방광염 증상이 있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내다가 1달이 넘어서 산부인과에 내원해 방광염 검사·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다. 약물치료 후 증상이 괜찮아지는 듯했지만 2~3개월마다 반복 재발하여 지금까지 항생제 종류를 돌려가면서 처방받았고, 방광을 이완시키는 항콜린성 약물 또한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평소에 소화가 안 되는 그녀는 “언제까지 이렇게 독한 항생제를 복용해야 합니까"호소하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김 씨의 방광염은 질병 자체로는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증상들로 인해 불편하고 괴로우며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릴 수 있기에 사회적·정신적·위생적으로 문제가 된다. 또 김 씨처럼 부끄러움이 많은 여성들은 이러한 단순 비뇨기계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하는 시기가 남성들에 비해 다소 늦어진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재발성 만성 방광염이 되거나, 정말 심하면 감염이 상부로 진행되어 신우신염과 같은 2차 감염의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 만약 방광염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아무리 숨기고 싶어도 반드시 초기에 의사의 도움을 구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방광염의 대부분은 항생제를 통한 약물치료로 초기에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감염이 재활성화 되거나 새로운 감염이 발생하여 염증이 재발한다면 방광염은 쉽게 만성화된다. 참고로 급성 방광염으로 치료 받은 사람 중 27%가량이 6개월 이내에 재발해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화된 방광염은 예후가 좋지 않아 문제가 심각해지는데 이는 감염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성 때문에 항생제 종류를 계속 돌려가면서 감염이 없어질 때까지 장기적인 치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또 간질성방광염, 과민성방광과 같은 난치성 질환에 이환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화된 방광염을 인체 면역력 강화와 방광, 신장 등 내부 기능의 회복을 돕는 한방치료를 통해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데 집중한다. 그 결과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오랜 만성방광염 뿐 아니라 간질성, 과민성방광에도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 대부분의 만성방광염의 환자에게서는 근본적으로 신장이 허한 ‘신기허증(腎氣虛證)' ‘신양허증(腎陽虛證)'이 많이 발견되고, 방광이 약하고 차서 생기는 ‘방광허한증(膀胱虛寒證)’도 많이 발견된다.

또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 , 몸에 기가 없어 신체 면역이 떨어지는 ‘기허증(氣虛證)' 도 고려하여 치료해야 한다. 만성방광염은 만성이기에 실증(實證)보다는 허증(虛證)이 많다.

하지만 증상이 격렬하거나 염증이 심할 때는 하초(下焦)의 염증을 제거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저령(猪笭), 차전자(車前子), 택사(澤瀉), 황백(黃柏) 등과 같은 약물을 적정량 가미할 수 있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적으로 신기(腎氣)가 허(虛)한 소양인이 비뇨기계가 약하여 방광염에 걸리기 쉽고 만성화되기가 쉽다.

반면 신기(腎氣)가 실(實)한 소음인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소화기가 허한 대신 비뇨·생식기계가 건실하기에 다른 체질에 비해 비뇨기계의 면역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 중 하나가 ‘물을 많이 마시는 것' 이다. 방광염 환자의 방광 내부에는 세균이 서식하는데 물을 많이 마시면 방광 내부의 세균감염이 희석되고, 방광 안의 소변도 희석되어 감염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감염을 최소화한다는 것은 면역을 증진시켜 방광이 스스로 치유할 환경을 제공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는 것이다.

부수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성행위가 끝나면 반드시 소변을 보아 요도를 통한 외부의 감염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간단한 위생처리도 도움이 되는데,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항상 질에서 항문 쪽으로 닦아 내는 것이다. 잦은 입욕 및 질 세정은 몸에 유익한 세균을 제거할 수 있어서 좋은 방법이 아니다. 식음법으로는 소다수와 보리차, 오렌지 주스 등은 소변의 산도를 감소시켜 배뇨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기에 방광염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정리=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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