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양방언, 몽골 초원의 바람>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크로스오버의 거장 양방언의 공연이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 ‘몽골 초원의 유목제국’ 연계 공연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지난달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선보인 음악사극 ‘환상노정기’에 이어 선보이게 될 특별공연으로  오는 4월 24일을 시작으로 7월 16일까지 열린다.

연주가 양방언은 일본 도쿄에서 제주도 출신의 아버지와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5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그는 학생시절의 밴드 활동에서 시작해 일본 의과대학에 진학하기 전부터 키보드 연주자, 작곡가, 사운드 프로듀서로서 1980년에서 1995년까지 많은 레코딩, 라이브에 참가했다. 1985년부터 1년간 도내의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도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 후 음악 활동을 재개하면서 락·재즈·클래식·국악·월드 뮤직 등의 분야에서 다채로운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이기도 했던 그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와 손을 잡고 자신만의 단독 공연을 선보인다.

그는 우리 전통음악을 서양음악과 접목시켜 호평을 받아 왔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주제곡 ‘Frontier’과 ‘Prince of Jeju’ 등이 대표적이다. 

초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연상시키는 연주로 대중들의 가슴에 각인되어 있는 그의 음악성은 개성 있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예정이다.

사실 그의 앨범 속 작품들 중에는 의외로 몽골과 관련된 곡들이 많다. 동양의 아름다움을 단아하게 그려낸 곡 ‘Asian Beauty’에는 몽골의 민속악기 마두금의 선율이 인상적으로 흐른다. 곡의 전반부에 몽골의 민요 ‘하얀 말’의 선율을 삽입한 ‘Power Blossom’ ‘A Wind with No Name’등 이외에도 여러 곡이 그가 몽골 음악여행을 즐겼던 시절에 남긴 작품들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양방언의 음악 속에 녹아 있는 몽골과의 특별한 인연을 회고해 현재의 시간 속에서 새롭게 펼쳐보일 예정이다. 협연자들의 규모나 구성 또한 평소의 공연과는 다르다. 3인조 브라스와 현악 콰르텟이 함께 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공연에서는 다소 미니멀한 편성으로 여백이 있는 사운드를 들려줄 계획이다. 양방언의 피아노를 중심으로 베이스, 기타, 퍼커션, 첼로, 태평소, 보컬, 그리고 중국의 민속악기인 얼후 연주자가 참가한다. 미니멀한 편성에 의한 ‘의도된 여백’사이로는 몽골 초원의 바람이 스쳐 지나며, 동서를 아우르던 옛 제국의 전설을 들려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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