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 점령지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밤 혹은 몇 시간 내"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대응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지난 7일 시리아 두마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해 ‘가증스러운 공격’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이번 공격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면서 “우리는 군 수뇌부와 모든 사람들과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후견인’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이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그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고려하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외신들은 시리아 반군 및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인용,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 7일 두마 일대를 화학무기로 공격해 최소 40명에서 최대 100명이 숨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마 화학무기 사태는 작년 4월 이들리브 칸셰이쿤에서 신경가스와 사린가스 의심 공격으로 85명 이상이 사망한 이래 시리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화학무기 참사로 알려졌다.
 
서방과 반군측은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한 반면,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우리 군사 전문가들과 적신월사 대표들이 해당 지역을 방문했지만 염소가스나 다른 화학물질이 민간인에게 사용됐다는 증거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9일 두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두 차례 회의를 소집한다.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가 따로따로 회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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