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거취를 고심하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10일 결국 탈당을 선언하자 바른미래당은 “간보는 기회주의 정치는 오래가지 않는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른미래당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원 지사의 탈당 회견을 보며 몸담고 있던 당은 깎아내리고 자기포장만 급급한 모습에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권 대변인은 이날 원 지사가 “국민의 신뢰를 받기 위해선 치열한 정체성 고민이 필요하고, 2등 싸움을 위해 급하게 합당하는 것은 근본적 과제에 걸림돌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원 지사께 그대로 돌려주겠다”며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선 진작 정체성 고민이 되어 있어야하고, 2등 싸움을 위한 합당이라 생각했다면 그 생각 자체가 바른미래당의 걸림돌이었다”며 “철저히 당선가능성을 가늠자로 간만 보다 선거가 임박해 원하는 만큼의 지지율이 되지 않자 무소속을 선택하겠다는 원희룡 지사의 모습에 무거운 씁쓸함과 연민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합당하고 두 달이 되는 시점에 와서야 합당에 반대해왔다는 발언을 보니, 이미 합당 전에 명분 없이 탈당했던 이들이 되레 소신 있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 입장에선 이날 원 지사의 탈당은 갈 길 바쁜 선거 국면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 지사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제주 지역에 새 후보를 내겠다는 방침이지만 당 지지율 침체 등으로 인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제주지사 선거는 다음 주 중 확정될 더불어민주당(김우남‧문대림) 후보와 이미 공천된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원희룡 지사 등 3인 대결 구도가 짜여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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