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권가림 기자]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을 무더기 추천하는 방식으로 여론 조작에 가담한 민주당원 3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 중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갖은 김 모 씨가 진보 성향의 파워 블로거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쏠린다.
 
15일 경찰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성격의 댓글을 추천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로 구속된 김 모 씨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시사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며 주식과 경제 분야와 관련해 인지도를 높여왔다.
 
김 모 씨는 2010년 한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을 써오다 이후 ‘드루킹’으로 필명을 바꾸고 본격 블로그 활동에 집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블로그에는 좋아하는 것에 ‘원칙과 상식’, 싫어하는 것으로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란 글이 게시돼 있다.
 
취미로는 ‘불교 철학, 자미두수(紫微斗數)’가 적혀있다.
 
이 밖에 김 모 씨는 2010년 ‘드루킹의 차트혁명’이라는 주식 전문서를 발간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블로그와 동일한 제목으로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한 바 있다.
 
팟캐스트 소개란에는 “경제민주화운동, 공동체를 통한 경제적 자유의 달성을 추구하는 드루킹의 자료창고”라고 적혀있다.
 
현재 그가 운영했던 유튜브와 블로그에 게시됐던 글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하지만 그가 2016년 게시했던 ‘탄핵을 늦추면 박근혜는 도망간다-탈주의 공범은 MB이다’와 지난해 공유했던 ‘문재인의 압도적인 승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살펴보면 친여권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유일하게 팟캐스트에 남겨져 있는 동영상의 제목 ‘이니(문재인 대통령 애칭) 하고 싶은 거 다 해’이다.
 
경찰에 따르면 여론을 조작하려 한 혐의로 구속된 3명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시험하기 위해 보수진영에서 정부 비판 댓글에 ‘공감’을 클릭한 것처럼 보이도록 한 의도였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문 정부를 비방할 의도는 없었으며 특정 배후세력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함께 근무했으며 김 모 씨는 지난 2월까지 이 출판사 공동대표로 등록돼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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