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적당히 마시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고 수면을 유도하는 술은 지나치게 혹은 소량이라도 매일 마신다면 알코올 의존 장애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알코올의존증 자가진단표에 의하면, ▲술 마시는 횟수나 양을 줄여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거나 ▲주위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음주 습관에 대해 지적받은 적이 있거나 ▲자신의 음주 습관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적이 있거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는 경우 중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알코올의존증 위험군일 수 있다.

알코올 의존증이란 말 그대로 술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져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정신질환이다. 술을 통제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된 알코올 중독 전 단계이다. 보통 과음·폭음 등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때만 알코올의존증에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알코올 의존증 증상으로는 술을 마시지 않을 때 금단현상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면 된다. 불안하거나 초조하고, 손·눈꺼풀 등이 떨리거나, 식은땀이 난다. 이 외에도 폭력성이나 우울감이 심해져 대인관계가 악화되고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여러 신체 기관도 망가진다. 특히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알코올의 독소가 뇌세포를 공격해 알코올성 치매 등의 질환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알코올의존증을 개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주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술을 마시기 전에 양과 횟수를 정해두고 마시는 것이 좋다. 만약 절제가 힘들다면 전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각 지역 보건소의 절주 클리닉 센터나 병원을 통해 상담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신체적인 금단현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받기도 하는데 이는 술을 끊을 때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신경계의 작용을 억제하는 원리이다. 만약 절주와 금주로 인한 정신·신체적인 고통이 크다면,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

또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인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 질환 전문 병원이 병원에 입원한 알코올의존증 환자를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가 전체 환자의 73%에 달했다. 이는 국내 고혈압 유병률보다 2.5배 높은 수치다.

알코올은 혈관 건강에 치명적인 요인 중 하나로 혈관 탄력성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혈압을 상승시킨다. 적당한 술은 심장을 강하게 하는 원인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금주를 제대로 못 지킨 사람들은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노출될 확률을  높이기 때문에 음주에 언제나 주의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금주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같은 성인병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금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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