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사람, 영원한 동반자’ (Man & Automobile, Everlasting Friends)’. 2006년부산국제모터쇼(BIMOS 2006)가 세계적인 모터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벡스코에서 개막돼 11일간 열리는 ‘2006부산국제모터쇼’에는 미래형 신차와 함께 각종 자동차부품과 다양한 용품이 소개됐다.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신차들과 미래형 첨단 컨셉트카, 상용차, 부품들을 전시해 자동차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제3회 부산국제모터쇼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27일 프레스 데이(press day)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부산국제모터쇼에는 10개국 171개 업체(국내 149개 업체, 해외 9개국 22개 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이다.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신차 6대를 선보였다. 해외 자동차업체도 10대의 신차를 내놓아 부산국제모터쇼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 줬다.

국산차 마니아 ‘시선집중’

현대자동차는 아반떼의 후속모델인 아반떼HD모델을 최초 공개했다, 신형 아반떼는 기존 아반떼XD와 이름만 같을 뿐 차체의 기본이 되는 뼈대인 플랫폼을 비롯해 엔진, 변속기, 디자인 등 모두 새로 개발한 차다. 새롭게 개발된 차종이지만 현대차의 베스트셀러카인 아반떼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HD는 ‘하이터치 다이내믹 세단’을 의미한다. 기존 모델에 비해 차폭과 높이가 각각 2인치와 2.2인치 커지고 높아졌다. 또 전면, 측면 등에 모두 6개의 에어백과 ABS를 장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선형 보디라인의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1,600cc신형 감마엔진을 적용해 최대 출력이 약 10%, 연비는 약 12%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6L 감마 엔진과 2.0L 베타Ⅱ 엔진을 갖춘 가솔린 모델과 U-1.6 VGT 디젤 엔진 등의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5월중 본격 시판에 들어간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3일 신차발표회를 가진 카렌스 후속모델 UN을 전시했다. 기존차 대비 40%의 연비를 향상시키고 ULEV수준으로 유해 배기가스를 절감시킨 4WD하이브리드 시스템과 람다3.8가솔린 엔진, 그리고 최초 공개되는 세타2.0LPI엔진을 선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동반자와 함께하는 힘찬 도약’이라는 콘셉트로 SM7 Premiere와 디젤엔진이 장착된 SM3 dCi를 출품했다. 이 차는 NEO VQ 엔진으로 힘이 강력하며 3차원 내비게이션 ‘INS-700’을 갖췄다. 쌍용자동차는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액티언스포츠’를 공개했다. 이 차는 적재 공간이 기존 무쏘SUT(1.67m²)보다 커 특별소비세가 면제되며 연간 자동차세 2만8,500원 등 화물차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배기량 2,000cc의 4기통 ‘XDi200’ XVT 디젤엔진을 달았다. 경제성과 활용성을 중시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에 따라 하나의 모델로 다양한 드라이빙 목적을 충족시키는 세단-SUV-밴의 융합모델이다.

수입 신차 전시장 ‘성황’

해외 완성차 업체의 참가가 러시를 이룬다.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가 비자금 사태에 발목이 잡혀 있을 때 수입차업체들은 부산국제모터쇼를 통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영역 넓히기에 한창이다.이번 부산국제모터쇼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최고급 세단 뉴S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S600L△혼다코리아의 리젠트 △아우디의 S6 △볼보코리아의 컨버터블 ‘올 뉴C70 T5’ △재규어코리아의 스포츠카 뉴XK와 최고급 세단 다임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지프 커맨더’ 등이 참가했다.

각양각색의 콘셉트카가 등장해 보는 재미를 한층 더했다. 현대차는 스포티왜건인 HED-2, 쿠페 스타일과 SUV를 결합한 HCD-9을 비롯해 고급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NEOS-Ⅲ를 전시했다.기아자동차는 SUV 스타일과 미니밴 기능에 세단의 승차감을 결합한 소울과 씨드를 국제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GM대우자동차는 소형 SUV 타입인 콘셉트카 T2X를 공개했다.혼다코리아도 고밀도 수소 탱크를 갖춰 항속 거리가 560km에 이르는 친환경 자동차 FCX를 선보였다.

명실상부한 국제대회로 ‘발돋움’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1만2,545평에 1,712개 부스를 마련했고 해외 바이어만 3,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개막행사에는 최형탁 쌍용차 사장, 장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차 사장을 비롯해 수입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했다.상용차업체도 현대상용,대우버스 외에 기아상용이 참가해 1개사가 늘어났다. 부산모터쇼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회까지만 해도 국내 현지법인을 통해 소극적으로 참가해온 해외 완성차업체들이 본사에서 행사를 직접 챙기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최근 환경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첨단 하이브리드카가 하일라이트 행사로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카와 도요타 렉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전시가 확정됐고 이미 국내 관공서에서 시범운영 중인 현대 베르나ㆍ클릭 하이브리드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 위기 딛고 도약하는 수입차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기아차가 비자금 사태로 최대 위기이다. 이 기회를 노려 수입자동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 장악을 위한 필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25일 아시아나 항공과 업무 제휴 조인식을 갖고 항공기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각종 편의제공에 나선다.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5월부터 1년 동안 메르세데스 카드를 소지한 고객 중 신청을 받아 1만 명에게 아시아나 항공의 비즈니스 왕복권중 편도 항공권을 퍼스트 클래스로 상향 조정해주기로 했다.

고객중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을 구입하면 동반자 항공권 (퍼스트 클래스) 1장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 항공의 퍼스트 클래스 탑승 고객들을 벤츠의 최고급 세단인 S-Class에 태워 목적지까지 바래다주는 ‘리무진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각종 할인 및 다양한 판촉행사를 하고 있다.다임러크라이슬러는 5월 4일까지 크라이슬러, 지프 등 인기모델차량 중 지난해 출시된 150대에 한해 14~16%까지 판매가를 깎아주는 행사를 실시한다.

수입차 업체들의 대대적인 마케팅 공격은 현대차가 비자금사태로 경영 공백을 겪고 있는 사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수입차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 3.1%에서 4.3%(1.4분기 기준)로 높아졌다.수입차 업계에선 수입차의 시장 성장률이 지속되어 20007년이면 시장점유율 5%대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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