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의혹 사건을 뜻하는 속칭 '드루킹 사건'과 관련 “한국당 변호사가 어제 서울구치소에서 드루킹을 접견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가버렸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개최한 비상 의원총회에서 “처음에는 변호인 접견이라고 굽신굽신하며 반갑게 맞았지만, '한국당이 실체적 진실을 위해 왔다'고 말하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며 “아직 드루킹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철저하게 의지하고 있고 이 사건을 어떻게 정리해나갈지 사전에 (입을) 맞췄다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은 여론을 조작하고, 경찰은 사건을 조작하고 있다"며 “경찰이 과연 수사 의지를 가졌는지 모르겠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이 증인을 빼돌리듯 드루킹을 구속하고 3주 동안 사건을 은폐하면서 증인을 세상과 차단한 채 증거를 인멸하고 조작할 시간을 벌어줬다"며 "경찰이 여전히 노골적인 부실수사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심 참고인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핵심 증거인 느릅나무 계좌조차 방치했다"며 "태블릿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문재인 정권의 눈치를 보면서 경찰 총수로 진급할 생각만 하지 말고 경찰의 자존심을 걸고 드루킹의 댓글 공작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한 점 부끄럼 없이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별도의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만난 도 모 변호사도 특검이 꾸려진다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특검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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