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인 강원남부권이 강원랜드가 설립된 이후 고원관광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 2000년 정선군과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에 폐광이 속출하면서 지역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암흑천지로 변하는 것을 막고자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그 법적근거로 탄생한 것. 강원랜드는 정부와 강원도 그리고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영월읍 등 공공부분 출자금 545억원과 주식공모 등 민간자본 1,813억원을 조성해 출범시킨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이다. 폐광특별법으로 탄생된 강원랜드와 지자체는 공동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도박 폐해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강원랜드가 지역경제와 지역민에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며 지역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카지노가 도박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 강원랜드는 설립 7년째를 맞으면서 폐광지역 경제 회생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용창출 통한 지역 기여도 확대

강원랜드의 가장 큰 지역 기여도는 고용 창출이다. 전체 종사원의 64%인 2,621명을 폐광 지역 주민으로 채용,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할 때 1만6,000명 가량이 강원랜드 식구인 셈. 여기에 강원랜드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와 숙박업소, 음식점, 상가 등을 포함하면 강원 남부권 주민 4만여명 이상이 강원랜드 설립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충기 경희대관광학과 교수는 “강원랜드 설립에 따른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1조2,596억원, 소득 2,455억원, 고용 4만385명, 부가가치 6,225억원, 간접세 757억원 등이다”라고 지역경제 효과를 분석했다.강원랜드는 현재도 스키장 골프장 등 각종 공사의 30% 이상을 지역건설업체에 주는 등 참여비율을 강화하고 있다.지난 2004년까지 발주한 공사대금 총8,216억원 가운데 2,360억원을 지역건설업체가 수주했다.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 시스템

지역생산품 우선구매도 활발해 지난해 7월까지 총702억원의 구입물품 가운데 659억원을 지역에서 매입했다.보안 청소 등 아웃소싱을 통한 지역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강원남부주민(주) 등 18개업체에 연간 361억원 규모를 지원하고 있다. 또 △카지노 콤프 지역사용(지역업체 771개, 연간 50억원) △종업원 식당 식자재 재래시장 구입(연간 24억원) △영세식당 시설 개선지원및 이용의무화 등 지역밀착 경영을 펼치고 있다.강원랜드는 지난 2005년말까지 모두 9,224억원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재정에 기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강원랜드는 폐광지역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강원복지재단을 설립하고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강원랜드는 매년 태백 삼척 영월 정선 등 폐광지역 4개 시·군 교육장과 운동부 운영 학교장을 초청, 스포츠 꿈나무 육성지원금으로 1억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난 한해 동안 강원랜드는 소외계층과 꿈나무 지원사업 등에 65억원을 사용했다.또한 ‘주민속으로’봉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부서별로 1마을 자매결연을 통해 봉사하고 있다. 현재 정선군내 121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위해 도박예방프로그램을 만든데 이어 ‘미니 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를 조성한 데 이어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에 착수, 가족종합레저단지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제2단계 리조트 단지 건설 등 각종 사업이 현실화될 경우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다.

강원랜드 예산 1조 돌파

강원랜드의 올해 예산액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강원랜드가 지난 1월 9일 책정한 2006년 총 지출예산안은 투자비 4,720억을 포함, 무려 1조630억원에 달해 지난해 예산 8,799억원에 비해 20%나 증가했다.강원랜드의 예산 규모는 태백시의 올 한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를 모두 합친 2,028억원에 비해 무려 4배가 넘는 금액. 한마디로 강원랜드의 규모와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정선군, 비약적 발전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은 지난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차년도 폐특법이 시행된 이후 1조원 이상이 지역에 투자되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한·사북·남면 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투쟁을 벌여 얻어낸 폐특법의 시혜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강원랜드가 있는 고한·사북은 하루가 멀다하고 콘도 여관 호텔 등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으며 땅값 역시 폐특법 시행전보다 10배 이상 올라 도심은 평당 1,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특히 정선주민 1,000여명 이상이 강원랜드및 강원랜드 용역회사에 취업해 생활안정을 이루면서 지역경제도 한결 좋아졌다는 평가다.

경영원칙은 지역민 이익

김진모 강원랜드 사장은 “강원랜드는 철저히 지역이익에 부합해야 한다. 물론 기업의 논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폐특법의 정신과 강원랜드 설립 취지를 이행하기 위해 늘 지역민과 함께 한다”면서 “강원랜드는 지역민과 더불어 성장하는 지역 기업으로 성공시켜 나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황문구 고한·사북·남면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은 “폐특법 시행 10년간 도시기반 시설은 크게 좋아졌지만 교육 문화 의료 환경은 낙후되거나 더 좋아진 것이 없다”며 “2차 폐특법 기간동안에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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