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의 국내외 기업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경북 고령군(이태근 군수)은 다산2 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에 국내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민자투자유치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사업 총 930억원 22만평 규모

고령군이 민자투자유치한 기업은 중견건설 기업 계룡건설. 계룡건설은 지난 11월 25일 고령군 다산면 송곡리 일대에 다산2 일반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이 사업은 고령군이 ‘경제 제일군정’을 정책 목표로 추진한 대규모 민자투자유치 사업으로서 2001년도에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04년 6월에 대전 소재 계룡건설(주)과 투자협정체결로 민간건설업을 통한 산업단지 조성이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된 것.총사업비 930억원을 들여 22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유치업종은 전기·전자,기계·금속 및 조립,자동차부품산업 등 100여 기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산업단지는 개별공장 난립에 따른 국토의 난개발과 그에 따른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만성적 공장용지 부족을 겪고 있는 고령과 대구권의 산업용지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구 성서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산업연계가 가능하며, 또한 단지 외곽으로 88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마고속도로 등 3개의 고속도로와 26, 33번 국도 등 물류수송을 위한 원활한 광역 도로·교통망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단지내 진입도로와 공업 및 생활용수, 폐수처리시설 등 단지 기반시설은 국가지원으로 저렴한 산업용지를 공급함으로써 4,000여명의 고용유발과 연1조원의 생산유발 및 부가가치 효과와 함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태근 군수는 “지자체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 국내외 투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군은 말 그대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한다.대구권에 위치하고 있던 공장들의 고령으로의 이주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고령은 대구와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입지 조건이 뛰어난데다 고령군의 행정 지원과 다산2 일반지방산업단지에 공장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산2 일반지방산업단지는 다산1 일반지방산업단지와 연계되어 오는 2010년까지 기업하기 좋은 지역, 문화와 교육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되고 있다.이태근 군수는 기업 지원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교육지원정책… 학교통합·학원설립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인구유출 방지와 인재육성을 목표로 한 ‘교육지원정책’을 마련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기업을 유치하면 인구가 유입된다. 그러나 학교가 없으면 일하는 사람은 지역에 남고, 가족들은 대도시에 산다.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고령군은 군 차원에서 교육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선 지역의 인재양성과 교육의 질을 개선하여 관내 학교를 명문학교로 육성하기 위해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는 학교를 통합하여 지역명문 사학을 육성하는 한편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해 군 차원에서 학원 ‘대가야교육원’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국내 최초로 지자체가 설립한 학원인 대가야교육원은 전액 무료이며, 방과 후 학원에서 교육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것.

‘대가야 교육원’의 교사도 서울 강남 등지에서 이름난 강사들로 메워 대도시와 교육차별화 폭을 좁혀 나가겠다는 것이다.이태근 군수는 “고령군이 기업 유치와 함께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교육사업이다. 지자체에서 기업유치에 성공하기 위해선 선행되어야 할 것은 교육이다. 인재양성에 쏟아붓는 열정만큼 기업유치도 될 것이다. 요즘 대도시로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육 때문이다. 그래서 고령군은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지역, 교육이 살아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이태근 군수는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지방자치단체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는 데서 출발하는 것처럼 자치단체의 경쟁력은 시민들의 역량에서 비롯된다”며 “국제적으로 뒤떨어지지 않는 기업 유치 조건을 갖춘 지역을 만드는 일이나 국제적 감각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일 모두 매우 중요한 자치단체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고령군은 ‘기업인 예우 및 기업활동 촉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기업과 기업인을 우대해 기업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 각종 신용보증 지원,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세무조사 완화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령군은 행정구역을 초월하여 영호남이 어우러져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모델로 ‘가야문화권 지역발전혁신 광역협의회’를 구성하여 제2회 대한민국혁신박람회에서 전국 최우수사례 발표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밖에 ‘제29회 국가생산성혁신대회’ 등 국내 지자체 대상 각종 시상식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었다.


# 지방자치단체… 기업유치 활동 활발

“잘해 드릴게요, 우리 지역으로 오세요.” 기업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충남도는 내년을 ‘기업 사랑의 해’로 정해 지역기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며 신규 입주 기업을 위한 공장용지 임대료 할인 등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전북도는 지난달 부산 녹산공단과 경남 창원공단의 기계 및 자동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비(非)수도권 다른 시도의 공장까지 끌어당기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3년간 58개사, 120억 달러를 유치했고 내년 목표는 40개사, 15억 달러로 잡았다. 대기업과 원천기술기업을 두루 끌어들인 경기도는 손학규 지사가 ‘지역균형발전’을 앞세우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맞서 가며 파주 LG필립스LCD 공장 신증설 허가를 따 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4년간 97개 외국기업을 유치한 경북도는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에 투자를 권유하고 있으며 충북도는 오창 단지에 입주할 외국기업을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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