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북한 내부 소식통 인용 보도

<뉴시스>
[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대외적으로 핵실험 중단을 발표한 뒤, 대내적으로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됐음을 주민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과 핵실험장 폐기 내용을 지난 2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서 결정하고, 이튿날인 21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사를 통해 이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 뉴시스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24일 “북한 당국은 지난 22일 0시를 기점으로 북한의 모든 신문· 방송·출판 부문은 물론, 평양의 조선문학창작사와 각 도의 창작실에 보도 지침을 내려 보냈다”며 “그 핵심 내용은 지난 5년 간 핵·경제 병진노선을 성과적으로 이끄신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동지의 헌신적 노고에 의해 공화국(북한)이 당당한 핵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주민들에게) 교육·교양 하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보도 지침은 또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충실하면 그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수 있으며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선전할 것”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주민들에게 ‘핵보유국 달성’을 선전하고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대외적 핵 협상을 앞두고 내부의 결속을 더욱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김 위원장의 지도력 덕분에 핵무기가 완성됐다고 강조함으로써 대내외적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보도지침에는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 포기’로 읽힐 만한 문구는 전혀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북한의 조선문학창작사는 북한 문인들의 작품 활동 통제뿐 아니라 생활비 지급 등도 맡고 있는 국가기관이다. 회원은 1200여 명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이 보도기관뿐만 아니라 문인들까지 내세워 ‘핵 보유국 달성’을 선전하는 작품 활동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핵 무기 완성’을 스스로 ‘역사적 사건’으로 인식해 북한의 문학창작 활동에까지 반영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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