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물류업체인 대한통운이 사실상 새 주인을 맞았다. STX그룹에 따르면 지난 7일 그룹 계열사인 STX팬오션은 지난 6일 주식시장에서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의 주식 232만주(21.02%)를 전격 인수했다고 밝혔다. STX그룹이 법정관리중인 대한통운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것. 대한통운 지분은 서울보증보험( 7.79%), 산업은행(7.1%), CFAG10호 기업구조조정 조합(6.6%), 외환은행(5.9%), 로이드조지매니지먼트(5.1%) 등의 순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STX팬오션의 지분인수로 최대주주는 서울보증보험이 아닌 STX그룹으로 변경됐다. STX그룹은 왜 대한통운의 지분을 시간외 매매를 통해 인수했을까.

이에 대해 STX팬오션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대한통운 지분을 인수했다”며 “대한통운이 법정관리 중에 있어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는 STX팬오션의 대한통운 지분 전격인수에 대해 ‘대한통운 인수전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GS그룹, CJ그룹 등 물류업에 관심을 가진 기업체들은 그동안 대한통운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최근 CFAG10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통운 지분 6.70%를 대부분 인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GS그룹도 관계그룹인 승산그룹의 물류업 확충을 위해 대한통운에 관심을 가져왔다. 물류다크호스로 불리는 CJCLS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관계자는 “STX가 대한통운의 지분 21%를 전격인수한 것은 투자목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수익이 그만큼 크지 않을 경우 STX그룹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M&A시장의 첫 돌풍으로 비춰진다”고 말했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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