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단이 27일 오전 10시 30분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권 의원은 자신의 옛 인턴비서를 포함해 10명 이상을 강원랜드에 취업시키기 위해 최흥집(67·구속기소)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랜드 수사단은 권 의원을 상대로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 관련한 청탁 의혹과 춘천지검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수사단이 권 의원을 비공개로 소환한 것을 두고 '봐주기' 논란이 일고 있다.

얼마 전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을 공개 소환한 데 반해 권 의원은 비공개 소환한 것을 놓고 검사 출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란 지위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이날 밤 늦게까지 권 의원을 조사한 뒤 진술내용 등을 검토해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년참여연대와 민달팽이유니온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9월 권 의원과 염 의원을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검찰청은 지난 2월6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춘천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수사단을 편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기로 했다"며 서울북부지검에 강원랜드 수사단을 설치했다.

수사단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안미현 검사를 8차례 불러 참고인 조사했다. 안 검사는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현 서울남부지검장)으로부터 갑작스런 수사종결과 권 의원 관련 증거목록 삭제를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수사단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의원의 국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염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염 의원 체포동의 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권 의원도 현직 국회의원 신분이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동일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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