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은 27일 오전 9시 29분 여야 지도부는 11년 만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시선을 고정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진보 정당은 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당은 ‘감성팔이가 아닌 완전한 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었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 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 당 대표실에 모여 TV 생중계를 시청했으며,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 등에서는 환호하면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은 별도의 공개회의 없이 회담 상황을 주시했다. ‘남북정상회담까지 정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기존 약속에 따른 것으로, 홍준표 대표도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다만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국회 원내대표실에 모여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향한 발전적 남북관계를 성취해 가는 데 실질적 진전을 보여주는 회담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비핵화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면서 "오늘 회담의 유일한 목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늘 정상회담의 성공을 가를 열쇠는 비핵화"라면서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새로운 평화의 문을 활짝 열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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