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훈풍 ‘솔솔’…소비·투자 기대감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7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경제협력 문제는 물론 대북경제 제재 해지와 경협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들도 앞다퉈 북한과의 사업 교류에 나서기 위한 채비가 한창이며 증시 전문가들도 훈풍 전망이 담긴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 경제 효과 3兆 이상… 경협 기대감 확산
韓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공 시 한국경제 긍정 효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이후 경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수 활성화와 개성공단 재가동, 제2개성공단 건설 등을 비롯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 이후 5월 9일께 대규모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협회는 경제협력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업계와 전문가를 초청해 북한 인프라 시장 개방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현대건설, 대우건설, 남광토건 등은 그동안 대북사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직접적인 수혜도 예상되며 대림산업, 일성건설, 이화공영, 우원개발, 범양건영, 삼부토건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남북 화해 분위기를 타고 주가도 오르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남북 협력과 해외 수주 확대 여부에 따라 연간 300조 원 신규 수주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과 경제협력 기대감에 건설업종 지수도 상승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보증권은 최근 남북간 경제 협력을 전제로 북한 경제특구 개발,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는 연평균 27조 원, 10년간 270조 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30년까지 북한 주택도 평균 450만 가구가 신규공급될 필요가 있어 연평균 60조 원의 신규 주택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내수에도 긍정적 영향

또한 지난 1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북교역액 규모는 100만 달러에 그쳤다. 100만달러의 성격을 보면 정부·민간지원 등 비상업적 거래로 사실상 남북경협은 사라졌다.

남북교역액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왔다. 특히 개성공단에 기업들이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05년 남북교역액이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넘기도 했다. 개성공단 폐쇄 직전인 지난 2015년에는 사상 최대인 27억1400만 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성공단이 폐쇄되지 않았다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중단된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최소 3조 원 수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론 개성공단의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대규모 경제협력 지구가 만들어질 경우 우리 경제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중단된 남북경협에는 개성공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등과 같은 관광 관련 교역도 큰 부분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관광객 규모는 34만5006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낙후된 강원도 북부 지역의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북중 정상회담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낮아지고, 투자 확대로 경제는 빠른 성장이 가능해진다.
국가·기업에 대한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무디스 Aa2, 피치 AA-)이 상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르면 연간 이자비용이 4억 달러가량이 절감된다.

은행과 기업들은 세계적 금리인상기에도 차입이 용이해질뿐만 아니라, 국가 브랜드가치가 높아져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미지가 덩달아 좋아지기 때문에 수출과 투자유치에 직간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북한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국가와 국내 기업 신인도가 높아지고, 자본 조달 비용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민간소비와 투자 진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라 도소매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 경기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에서는 디스카운트(저평가)도 해소되는 계기가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선 늘 남북경협주가 움직여 왔던 만큼, 개성공단 관련주(로만손, 신원, 자화전자, 태광산업, 쿠쿠전자), 유라시아 철도 관련주(대아티아이, 현대로템, 리노스), 비료 지원(조비, 경농, 남해화학), 가스관사업(동양철관, 하이스틸), DMZ 평화공원(일신석재, 이화공영), 대북 송전 관련주(광명전지, 제룡전기, 선도전기, 이화전기, 대원전선)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한중 관계 사드 이전으로 복원 ‘기대’

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북한 내 자원개발 등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건설, 기계 등 인프라 업종과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기회는 물론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돼 수출시장에서도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 봄바람이 불고 있어 조만간 중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는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에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4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나,  한한령 이후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한중 관계가 사드 이전으로 복원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