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26일 경찰에 출석해 약 7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5시 17분까지 정 전 의원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실시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오늘 마지막 조사니까 조사를 열심히, 성실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건 고소 사유가 아니다"라고만 답한 뒤 빠른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다.

정 전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갈 때도 '성추행 의혹 당일(2011년 12월23일)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없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프레시안은 지난 달 7일 정 전 의원이 2011년 기자 지망생을 렉싱턴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성추행 의혹을 최초 보도한 프레시안 기자 등 3명은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증거자료와 사진 위주로 말했고 수사기관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성추행 피해자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본인이 2011년 사건 당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를 공개하자, 정 전 의원은 결국 사건 당일 렉싱턴 호텔에서 카드를 결제한 내역이 있다고 인정한 뒤 고소를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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