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게’정말 돈 잘벌까…“장사는 ‘사업’이지 ‘꿈’ 아니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가수 빅뱅의 승리의 아오리라멘, 방송인 겸 사업가 백종원의 새마을식당, 개그맨 겸 MC 이경규의 돈치킨 등 유명인들의 가맹(프랜차이즈)사업은 장사가 잘될까. 또 그들의 명성은 자영업을 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브랜드 사용료는 얼마일까. 예비 가맹점주들의 흔한 궁금증이다. 일요서울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을 통해 공개되는 정보공개서를 분석, 해당 브랜드의 천차만별 가맹비·광고비 등을 알아봤다.

투자 대비 수익 계산 가능한 정보공개서 확인 필수
전문가들 “유명세만 믿으면 위험…사업 구조 따져봐야”


“저 라멘집이 빅뱅 승리가 사장이라면서?”, “백종원은 대체 브랜드가 몇 개야?” “이경규가 치킨 사업도 한다고?”. 흔히 말하는 ‘연예인 가게’ 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관심을 받는 데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당연히 사업 확장도 더 수월하고 고객 신뢰도도 높아지는 측면이 존재한다. 다만 예비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지명도’ 보다 훨씬 중요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사업의 ‘수익성’ 이다.

전문가들 역시 연예인이 운영하거나, 대대적으로 연예인의 명성만 내세우는 브랜드 중 수익 구조 등이 부실한 경우가 더러 있음을 경고한다. 더불어 “모든 창업 전 최소한의 기본인 정보공개서를 꼼꼼히 따져볼 것”을 강조한다.

먼저 아오리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아오리의행방불명은 가수 승리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설립이 2017년이기 때문에 가맹 사업 관련 누적 정보는 다소 부족하다.

자산총계, 부채총계, 자본총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이 정보공개서상 해당사항이 지난해 정보가 전부이다. 매출액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자료가 부족한 만큼 사업설명회나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점포당 매출 실사액 등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7년 기준 자산 43억 원, 부채 32억 원, 자본 10억 원, 매출액 39억 원, 영업이익 6억 원 수준이다. 동기간 가맹점 수는 15곳이며, 직영점이 3곳으로 서울 지역 평균 매출액은 약 9억7000만 원이다.

아울러 살펴볼 부분은 가맹점사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소멸성 비용인 가입비는 3300만 원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교육비는 220만 원, 계약이행 보증금은 1000만 원으로 명시돼 있다.  

판촉이나 광고비의 경우에는 가맹점이 부담하는 부분이 훨씬 높다. 상품광고나 브랜드 광고는 본사 부담 30%, 가맹점 부담 70%이다. 가맹점 모집광고는 본사 부담이지만 상품광고와 가맹점 모집 광고를 함께할 때는 본사가 30%, 가맹점이 70%를 부담한다.

판촉행사는 공동 판촉행사 진행 시 본사는 기획 비용만 부담하고 나머지 제작비용이나 할인 비용은 가맹점에 돌아간다. 아울러 제휴행사 때도 서비스로 인한 할인금액은 절반씩 부담하도록 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상품 광고는 본사 50%와 가맹점 50%, 가맹점 모집 광고는 본사 전액, 동시 진행일 때 본사 75%, 가맹점 25%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이에서 잦은 분쟁이 발생하는 사례 중 하나가 바로 광고비이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요 확인 사항인 인테리어는 99㎡(약 30평) 기준, 총계 1억1000만 원으로 인테리어비용 8250만 원, 간판 및 사인물 550만 원, 설비 및 기기 1100만 원 등이 포함이다. 다만 경영방침 등으로 간판 변경 시 가맹점주가 75%를 다시 부담해야 한다.

점포환경개선용의 경우 점포 확장 또는 이전을 수반하지 않는다면 본사 부담 비율이 20%, 수반하는 경우 40%의 가맹본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아오리에프앤비 또는 지정업체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으며, 로열티는 월 매출액의 3.3%이다.

‘이경규 치킨’으로 이름을 알린 (주)압구정의 돈치킨은 어떨까. 돈치킨은 2016년 기준 자산 50억 원, 부채 49억 원, 자본 1억5000만 원, 매출액 12억 원, 영업이익 2억4000만 원이다.
가맹점 수(직영포함)는 2014년 339곳, 2015년 303곳, 2016년 272곳으로 점점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평균 매출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1억5000만 원, 면적(3.3㎡)당 710만 원 선이다. 

가맹사업자 부담 비용은 가입비 165만 원, 노하우 제공 및 개업교육 대가 165만 원, 개업 지원 대가 165만 원, 각종 자료 제공 55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인테리어는 총계 4257~5830만 원, 33㎡ 기준(10평)이다.

돈치킨의 광고비는 전국광고일 때 가맹본부가 50%, 전체 가맹점사업자 50%를 분담한다. 지역광고도 절반씩 분담하며, 판촉분담금은 행사별로 분담한다. 로열티는 ‘해당사항 없음’이다.

방송인 백종원 씨는 연예계 진출한 뒤 사업가로 진출한 것이 아니라 사업가로서의 성공을 먼저 거둔 후 방송인으로 활약하는 경우다. 대표자의 명성과 탄탄한 사업구조가 맞물려 동반 상승 효과를 내는 경우다.

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그 가운데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 홍콩반점0410을 예로 들 수 있다. 점포 수는 2014년 123곳, 2015년 148곳, 2016년 193곳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평균매출액도 2016년 6억 원대를 유지했다. 

더본코리아의 직전 3년(2014~2016년) 동안의 매출액 역시 920억, 123억 174억 원으로 높아졌다. 가맹비, 로열티, 이행보증금 등 총액은 1700만 원~2400만 원 수준이며 인테리어는 30평 기준 7500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한편 한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장사는 ‘사업’이지 ‘꿈’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사업 진행 상 제약이 많기 때문에 시작 전, 투자 대비 수익을 철저히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유명인 프랜차이즈는 이름값 효과로 더 안정적인 시작과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지명도로 투자 비용이 책정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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