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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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11년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는 정상회담을 각기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이 모였다.  

강원도 철원에서 왔다는 A씨는 "오늘 같은 역사적인 일은 직접 보고 그 감동을 온몸으로 느껴야 한다"며 "임진각에 오기 위해 남의 차를 얻어타고 걸어서 철원에서 1박2일에 걸쳐 왔다"고 말했다. 

A씨는 "지구촌 전체를 감동시킬 시나리오가 준비됐을거라고 믿는다"며 "이산가족 상봉 실현이 남북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될 것이고 한민족·한겨레는 반드시 다시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각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이들만 찾은 것은 아니었다. 오전 11시께 주차장 입구 근처에서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와 한반도기를 든 사람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인 B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못 들게 해서 싸움이 생겼다"며 "오늘의 정상회담은 가짜 평화, 위장 평화인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모두 속고 있다. 이대로 계속 간다면 대한민국은 적화통일이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B씨도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는 마음에서 태극기를 들고 임진각을 찾았다"며 "정부는 북한 도와줄 생각하기 전에 힘들게 생활하는 우리 국민들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임진각에는 여러 성향의 단체들이 모여 크고 작은 행사와 집회가 하루종일 열렸다. 또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민들 풍경을 담기 위해 CNN, BBC 등 외신 기자들도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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