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함께 참석한 가수 조용필과 삼지연관현악단장 현송월의 만남이 주목됐다. 24일 만에 만남이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만찬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등 60명이 함께했다.
 
조용필은 이달 1, 3일 평양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 공연에 나온 바 있다. 3일 합동 공연 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주재로 열린 환송 만찬에서 남북 예술인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자리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당시 조용필은 현송월과 '그 겨울의 찻집'을 듀엣으로 노래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수' 등 북측 가수들이 우리 노래를 줄지어 부르자 후두염 등으로 목이 좋지 않은 상태로 선뜻 나섰다고 전해진다.
 
'봄이 온다' '우리는 하나' 등의 타이틀을 내건 평양 공연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남북 관계에 훈풍을 불게 한 시발점으로 통한다.
 
조용필은 "이렇게 남측 음악을 들려주면서 경험을 통해 조금씩 (관계가) 바뀌는 것이니까. 음악적으로 이번은 좋은 기회였다"며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췄다.
 
YB도 북측 객석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02년 MBC 평양특별공연 이후 16년 만에 다시 찾은 평양에서 '1178'과 '나는 나비', 그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곡으로 특별히 요청 받은 심수봉의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록 버전으로 편곡해 노래했다.
 
'1178'은 한반도 북쪽 끝과 남쪽 끝의 거리 1178㎞를 상징하는 YB의 곡으로, 통일이 돼 다시 하나가 되는 남과 북의 모습에 관한 소망을 담았다.
 
YB는 지난 24일 '봄이 온다' 공연 실황 라이브 앨범 '2018 YB 라이브 인 평양'을 발매했다.
 
이날 남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 합주가 만찬 전에 퍼졌다. 북한 측 공연의 서막을 여는 대표곡인 '반갑습니다'와 통일을 염원하는 '서울에서 평양까지'가 연주됐다. 해금 연주는 강은일이 맡았다.
 
2016년 엠넷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서 '제주소년'으로 주목 받은 오연준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불렀다. 그는 맑고 투명한 목소리로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재조명됐다.

청와대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 대해 "기대와 소망이 불어오는 곳을 말하며 화합과 평화, 번영의 길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봄이 온다' 공연과 김 국무위원장이 우리 예술단 평양 공연 당시 제안한 '가을이 왔다'의 맥락을 함께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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