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30일 "현 정부가 쇼통, 광팔이 정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 때처럼 남북정상회담 결과도 쪼개 팔기로 장사한다“며 ”주요 내용은 그날 다 발표하면 되는 것을 지난번 개헌안 발의때 처럼 3일간 쪼개서 개헌안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관련해선 "정상 국가가 아닌 국가와 이뤄진 회담의 결과를 단 한마디 국회와 사전 논의, 절차를 구하는 협의조차 없이 비준을 운운하는 것은 국회를 이만저만 무시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 원색적 비난에서 해오던 이전과 달리 일부 환영의 뜻을 표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 관계의 진전과 새로운 전개가 된 정상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면서 "민족화해, 평화 번영을 위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지향하는 회담이었다는 것에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면서 "숱한 정치적 수사들로 포장됐지만 북핵 폐기도, 북한이 개방의 문을 연 것도 결코 아니다. 남북 관계의 구체적 진전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것도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비핵화 목표와 핵 폐기 로드맵이 완성되는 그날까지 우리는 정확하고 냉철해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드루킹 사건'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의 성폭행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김 원내대표는 "남북 정상회담의 뒤꽁무니에서 드루킹과 미투(Metoo)를 은폐하려고 하는 술책이 다양하게 포착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물 만난 고기처럼 정상회담 국면으로 호도하려고 하지만 댓글 여론조작, 강성권 사상구청장 후보 성폭행 의혹 사건 등이 이 정권의 치부가 없었던 것처럼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옥류관 평양냉면으로 잠시나마 국민 시선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몰라도 숱한 의혹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갈 순 없다"며 "이 사건을 이대로 무마하려고 한다면 그것이 바로 여론조작이 될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특검을 받아들이고 강성권, 은수미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을 고백해야 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남북 정상회담 뒤꽁무니에 숨어서 정국을 회피하고 진실을 은폐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현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은수미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특정 업체 대표로부터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다.
 
나아가 한국당이 5월 임시국회 소집 요청한 데 대해선 "특검 수용을 위해 5월 임시국회는 반드시 소집돼야 할 것"이라며 "특검이 받아들여지면 언제라도 국회 즉각 정상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 국민투표법, 방송법 현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며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국회 출장 소장으로서 참석해 영광을 누렸다. 입법부 일원으로서 국회 배지를 단 양심이 있다면 하루 속히 특검을 수용하고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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