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안상수 창원시장이 30일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탈당 선언을 하고 있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6ㆍ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안상수 현 창원시장이 30일 “저는 오늘 자유한국당을 탈당한다"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 시장은 이날 경남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창원시민의 힘으로 당선된 후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와 정당의 민주화와 정의 실현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1996년 1월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으로 정당명이 두세번 바뀌었지만 지난 23년간 몸담고 있던 정당을 떠나는 마음은 매우 참담하다"며 현재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안 시장은 이어 "저는 1996년 4월 김영삼 대통령의 발탁으로 경기도 의왕시·과천시에서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15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래 그 지역에서 내리 4선의원(15·16·17·18대)을 지냈다"며 "국회의원으로 16년간 일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을 역임했고 한나라당에서는 원내대표 두 번, 당대표까지 역임하는 영광도 누렸다"고 회상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에게 정권을 빼앗겨 10년간 쓰라린 야당 생활을 하면서 정통 보수정당 한나라당을 지키기 위해 온갖 투쟁과 고난의 세월도 보냈다"며 "2012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제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19대 국회의원 불출마를 선언하고 저의 고향 마산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고향에 봉사하고자 창원시장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면서 "그리고 지난 4년간 창원시를 위해 정말 헌신적으로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창원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저를 낙천시켰다"며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1위를 차지하는 저를 배제하고 지지율 꼴지군에서 맴돌던 자신의 측근인사를 불공정하게 공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 시장은 "저는 경선을 통한 재심사를 주장하며 오늘까지 기다렸으나 이제 홍 대표 체제의 정당에서 공정성과 정릐를 찾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이 체제에서 더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어 오늘 자유한국당을 떠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싸울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 그 일을 마무리하면 지난 4년간 창원 발전을 이해 제가 벌여놓은 많은 일등을 마무리해 고향에 봉사한다는 초심의 목표를 이룬 후 조용히 후진양성의 삶을 살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안 시장은 "저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한다. 탈당은 저 혼자로 족하다. 저를 지지하는 5000여 명이 함께 탈당하겠다는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제가 말렸다"며 "당에 남아 계신 상태로 저를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다. 제가 복당했을 때 당을 혁신하는데 그분들이 앞장을 서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반성과 참회가 없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부탁드린다. 자유한국당과 나라의 장래가 걱정된다. 앞으로는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민의가 왜곡되는 사천이라는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창원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정의로운 심판의 철퇴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내려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시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부인 전희정씨와 함께 탈당신고서를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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