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1일 홍준표 대표에 대해 “다소 너무 나가셨다는 느낌도 든다”고 비판했다. 전날 홍 대표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쇼다”, “북한 김정은과 우리 측 주사파들의 숨은 합의”라고 하는 등 비난으로 일관한 것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도 좋다, 우리는 평화만 얻으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 자세는 아주 훌륭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강경 목소리만 내고 있는 홍 대표를 향해 “ 다소 너무 나가셨다는 느낌도 든다”며 “한반도 평화의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보수 진보도 따로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힘과 지혜를 합쳐야 되는데 저는 그런 면에서 홍준표 대표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지역민 반응을 전하며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 상당히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우리가 언제 폭발할지도 모르는 활화산 밑에서 계속 살 수야 없지 않느냐”며 “완전한 비핵화 선언은 너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 문제를 포함해 당내 각종 이음을 두고 “이렇게 서로 조율을 거치지 않고 또 국민적 그런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좀더 후보자와 당 지도부 간 조율의 과정을 거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중앙당과 이런 내용에 대해서 좀 상의를 해볼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자들 간에 먼저 시전 공감을 가지고 그 공감을 바탕으로 그런 절차를 밟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오늘 당장이라도 전화를 하고 서로 상의해 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는 홍 대표 입장에 비판적인 남경필 경기지사·유정복 인천시장 예비후보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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