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4선 중진인 강길부 한국당 의원 간 언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의 언행을 문제 삼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며 "대한민국 보수 진영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홍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홍 대표는 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고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론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 번째 하는 거냐"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 "울주군수는 모두가 합의해서 경선으로 선출된 후보"라며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라"고 경고했다. 울주군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앞서 울주군수 공천과 관련해 한동영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을 강하게 당 지도부에 요청해왔으나 당이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결정하자 불만을 표출해 왔다.

  홍 대표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강 의원은 30분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울주 군수 경선과 관련 "홍 대표의 사퇴와는 상관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탈당하는 것이 아니라, 홍 대표의 품격 없는 언행이 대한민국 보수를 궤멸시키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사퇴해달라고 요구하였고,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결심 하겠다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탈당과 복당을 여러 번 반복한 점에 대하여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들께 송구하다"면서도 "당적을 무려 16번 변경한 분을 공천한 분은 홍 대표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이는 당적을 수차례 바꾼 이인제 전 의원을 충남지사 후보로 전략 공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강 의원은 그러면서 "보수진영 명예를 위해 당 대표직 사퇴를 결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정가에서는 강 의원이 조만간 탈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정 기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다 민주당 입당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4선 중진인 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와 국회에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한나라당에 입당해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됐다. 20대 총선에서 다시 무소속으로 당선, 바른정당에 입당한 후  한국당으로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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