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의 차남 선협씨가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외에 호텔 사업에도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선협씨는 오는 6월 말 현재 운영 중인 포천아도니스골프장 입구에 아도니스호텔을 정식 오픈한다. 아도니스 호텔은 지상 5층, 지하 1층, 객실 72개 규모이며, 수영장·미술관·사우나·기업 임대용 연수원 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아도니스호텔측은 “당초에는 3일에 임시개관을 한 뒤, 23일에 정식 개관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다”면서 “조경과 전기공사가 지연돼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개관식에는 선협씨를 포함, 전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이번 호텔 개관이 김 회장 귀국을 위한 정지작업 차원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재계를 중심으로 설득력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선협씨는 지난 2003년 1월 어머니가 실질적 소유주인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이사로 입사한 뒤, 올 3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호텔 사업까지 손을 뻗치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김우중 회장의 귀국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무르익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정지작업 차원으로 측근들끼리 힘을 합치기 위해 호텔 개관식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아도니스호텔측은 김 전 회장과는 무관한 사업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 설립은 골프장의 수익사업으로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면서 “김 회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