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2,090편, 포스터 16,674매, 스틸 45,375점 등 총 6만여점 이상

[일요서울 | 부산 이상연 기자] 2016년 8월 18일 작고한 홍영철 한국영화자료연구원장이 평생 수집한 영화자료들이 2년이 다 돼서야 국가기록원에서 부산시로 오게 되었다.

홍영철 원장 유족측은 국가기록원, 부산시와 함께 오랜 협의 끝에 모든 수집자료를 부산시에 이관하는 것으로 합의하였으며, 6월까지 이관 및 기증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 원장의 수집자료는 1971년부터 45년동안 수집한 자료로 2016년 당시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으로 이관되었으며, 시나리오 2090편, 포스터 1만6674매, 스틸 4만5375점, 영화도서 3279종, 영화잡지 5300권 이외에 특별자료 등 약 6만여점 이상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영화역사 자료이며, 무엇보다도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훼손이 거의 없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홍 원장은 1946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6․25전쟁 때 부산으로 내려왔고, 1971년부터 부산의 영화관을 방문하며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는 부산 최초의 영화관인 행좌(幸座)의 위치와 역사를 밝혀냈으며, 부산이 영화의 도시임을 확인시켜준 인물이다. 홍 원장의 수집자료는 유네스코 영화 창의 도시에 걸맞는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

부산시는 2017년 7월 4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을 개관하고, 전시 콘텐츠 강화를 위해 홍 원장의 수집자료의 일부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유족측은 부산에 영화박물관을 건립하고 그 곳에 전시를 하고자 했던 홍 원장의 뜻을 기리는 의미에서 나머지 수집자료를 모두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윤일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홍영철 원장의 수집자료를 보면서 그 분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계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분이 부산에 계셨다는 것을 많은 시민들과 영화인들에게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우리 시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 이관 후 홍 원장의 수집자료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기획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하는 등 그분의 업적이 재조명 될 수 있도록 시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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